중구 중림동에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영웅 고(故) 손기정 선수의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한다.
손기정 선수의 탄생 100주년인 2012년 준공을 목표로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리동2가 6-1 일대에 건립을 추진 중인 손기정 기념관은 연면적 8천800㎡에 지하3층, 지상3층 규모로 건립해 기념물 전시실, 자료 보관실, 기념홀 등의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체육관, 헬스장, 공연장 등의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선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기념관에는 손기정 선수의 월계관, 금메달, 우승상장 등 각종 기념품과 자료가 한곳에 전시돼 그 역사·문화적 의미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구는 현재 타당성조사가 나옴에 따라 금년안에 투·융자 심사와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공사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23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 (주)이다스 건축사사무소 이사, 오동훈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등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손기정 기념관 건립 타당성 학술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심층적인 논의를 거쳤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손기정 공원은 역사적 가치가 높아 서관은 철거 해 기념관을 신축하더라도 본관을 리모델링하는 대안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되기도 했다.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선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관련 유품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전시해 민족적 영웅인 고 손기정 옹의 뜻을 기리고, 마라톤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으며, 비교적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한 중구 서부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관련 시설의 확충 및 손기정 브랜드를 활용한 도시 마케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구는 새로 지어지는 손기정 기념관에 대해 지역의 작은 기념관 수준을 넘어 상징성과 도심경관을 함께 고려한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친환경 공법을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 하고 자연채광을 최대한 살리는등 금세기 최고의 공법을 활용한 명품 기념관을 건립해 건물의 가치도 높이고 관광코스로 이어지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후세에도 명품관으로서 본보기가 되도록 설계돼야 한다.
손기정 체육공원과 함께 손기정 기념관 주변을 테마파크로 조성해 누구나 찾고 싶고 가고 싶은 기념관으로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황영조 선수 같은 올림픽 영웅들과 40회나 완주했다는 이봉주 선수등 마라톤에서 혁혁한 공로가 있는 살아있는 선수들도 역사적인 관점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기념관에 전시토록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손기정 기념관이 단순한 기념관을 넘어 마라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지로 만들어야만 상징성과 함께 무한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