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제209회 중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결정된 행정동을 백학동으로 하는 행정기구 관련 개정 조례안을 박기재 의장이 통과시키고 있다.
/ 입력 2013. 11. 13
일부주민 주민대표 결정 무시 반발
중구의회(의장 박기재)는 지난 6일 제20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재적의원 7명 중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영훈 의원(부의장)이 대표 발의한 신당5동을 백학동으로 하는 '중구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에 대해 찬반 투표에 들어가 찬성 4표, 반대 3표로 백학동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구청장이 제출한 신당5동을 율원동으로 하는 '중구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은 상정도 하지 못하고 자동 부결됐다.
의원들은 △형평성 있는 영유아 무상보육 사업비 지원 촉구 결의문 △남산최고고도제한 합리적 환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서울시 등 관계부처에 송부했다.
이날 의원들은 △중구의회 표창 조례안 △중구의회 표창 규정 폐지 규정안 △중구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중구 고등학교 졸업자 고용촉진 조례안 △중구 영유아 보육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중구 공동주택지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2013년도 자활기금 운용계획 변경 계획안 △2013년도 옥외광고정비기금 운용계획 변경안 등을 수정 또는 원안 가결했다. 이와 함께 정례회를 앞두고 2013년도 의회운영위원회, 행정보건위원회, 복지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 계획안을 제출, 승인했다.
이에 앞서 이혜경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중구시설관리공단 전임 이사장에 대한 부정한 행정행위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징계의 과다만을 질책하는 것이 올바른 의정활동인지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며 "구민을 위한 올바른 의정활동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당5동 주민센터 명칭변경 행정기구 일부개정 조례안과 관련, 소재권 의원은 "만약 백학동으로 개정된다면 유락동 주민들의 의견은 묵살되는 것이고, 집행부에서 2차례 토론 끝에 주민대표들이 합의를 이끌어 낸 그동안 화합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결국 의회가 갈등과 분열을 부채질하게 된다"며 "양쪽 주장이 양보 없이 대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양쪽을 아우를 수 있는 율원동으로 결정해 달라"고 동료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허수덕 의원은 "어떤 판결도 화해보다는 좋을 수 없다"며 "유락동 백학동 모두 훌륭한 동명칭이지만 신당5동의 갈등과 분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아쉽지만 율원동의 명칭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피력했다.
조영훈 의원은 "신당5동 등 동 명칭은 고인이된 황용헌 의원이 숫자나열식 동 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특색있는 동으로 만들자고 제안해 시작됐다"며 "집행부에서 절차를 거쳐 처음 의회에 제출당시 백학동으로 돼 있었는데 상임위에서 2대 1로 부결돼 신당5동을 제외함에 따라 갈등을 유발하게 됐다. 당시 제출된 안이 통과됐다면 갈등이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 명칭 변경을 두고 본회의장에서 의원들 간 감정대립은 물론 방청을 했던 신당5동 일부 주민들은 동명칭 변경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진선씨 등 유락동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율원동을 배제하고 백학동으로 결정된 것은 주민대표들과 주민자치위원회의 결정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민주주의 대원칙인 다수결의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의회는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