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6개월 집행부ㆍ의회 상생할 터”
“일하는 의회ㆍ정책의회 탈바꿈" 강조
제5대 중구의회 후반기를 이끌어갈 3대 의장에 고문식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17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9명 중 7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에 들어가 과반수인 6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된 고문식 신임의장은 “의회와 집행부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지역 주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진정한 주민의 대의기관이 되도록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내용)
지난달 26일 열린 제177회 중구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제5대 중구의회 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에 당선된 고문식 의원(신당5·6동, 황학동).
그는 의장에 당선된데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라며 “6개월여 남은 기간 동안 집행부와 의회가 상생하는 모습을 주민들께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동료의원들과 손잡고 단합된 모습으로 열심히 일하는 의회, 특히 정책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구의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향후 의회에서 쟁점사항이 있을 경우 의장으로서 독단적이거나 이기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의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력을 발휘해 해결하는 의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고 신임의장이 의장으로 선출되기 전 의회에서 김기래 전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되는 등 혼란이 야기된 것에 대해 그는 “그동안 성숙하지 못한 의회의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민들이 답답해하고 있음을 직시하고 있으며, 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소통의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는 것이 주민이 원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장 불신임 사건과 관련,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물론 언론 보도로 인해 부끄러운 일이 됐다”며 “의원들이 원칙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원만히 해결됐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견의 차이는 집행부와도 있지만 의원들 상호간에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혼자서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이기심을 버리고 의원들 의견을 듣고 때로는 설득하면서 그게 안 되면 다수결로 해결하려고 시도해야 분쟁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의 의정 활동에 대해 “모든 것은 원칙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원칙에 맞게 판단하면 흔들림 없고 불필요한 논쟁이 없는 의정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고 의장은 “지금부터 가장 큰 정성을 쏟아야 하는 부분은 조례제정”이라며 “조례를 제정하게 되면 기본 틀이 생기고 그 틀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조례제정에 대해 “우선 장애우들 같은 소외계층에게 눈을 돌릴 것”이라며 “주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중구의회로서 주민의 입장에 서서 바라봤을 때 가장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조금이라도 더 사랑의 손길이 뻗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의견을 가장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고 의장은 “의원들은 주민들의 시선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 의장은 성동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는 큰 행운”이라며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 교육 전 과정을 그 학교에 맞게 특성화해서 전인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결국 중구의 학군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지역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의 공천제 폐지론에 대해 “주민들이 공천제에 불만을 갖고 여론을 형성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하지만 공천을 받아 선출된 의원들이 주민들의 의견을 대표한다면서 같이 폐지 여론에 동참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후반기 의회가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주민들에게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말 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정상을 선보여 주민들에게 보답토록 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고문식 의장을 필두로 한 5대 중구의회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게 될 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