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촛불집회로 묻힌 호국보훈의 달

촛불집회로 묻힌 호국보훈의 달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지난 6일은 제53회 현충일이었다.

 하지만 청계천과 광화문 일대에서는 연일 촛불집회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호국보훈의 달이 묻혀버렸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령들을 위한 조기게양도 많아 보이지 않았고 언론보도도 찾아볼 수 없다.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문 겨레의 얼 마당에서는 대통령를 비롯한 3부 요인, 정당대표, 정부 주요인사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얼을 기렸지만 이슈가 되지 못했다.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의 공헌을 기리고 받드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로, 정부는 이 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잊지 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더욱 소중하게 보살피고 국민 모두가 나라의 귀감으로 숭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땅 어딘가에 홀로 남겨진 13만 여명의 6ㆍ25전사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국가 무한 책임의지를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고 일부나마 보도되고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사랑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부에서 이들을 위해 많은 노력은 기울였지만 체감지수는 상당히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중구나 우리 주변의 보훈가족은 아직도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조국을 위해 가족이나 형제, 부모를 잃었는데도 국가의 예우는 적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조국을 위해 몸바친 국민들을 위해서 특별예우에 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누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을 바치겠는가.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세월을 보상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땅에 남겨진 보훈 가족들은 아직도 많다.

 대한상이군경회, 대한전몰군경유족회, 대한군경미망인회, 대한고엽제 전우회등 회원들만 해도 수십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위로하고 격려해야 하지만 촛불집회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10일에는 6.10민주항쟁을 맞아 청계천 광화문 일대에 최고 인파가 몰리고 전국각지에서 시위를 하는등 최고조에 달했다.

 

 촛불집회가 하나의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촛불집회로 인해 보훈가족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사라졌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국가안보는 구호나 말보다는 힘이나 경제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의 실질적인 예우는 물론 공훈이 빛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