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건강가이드 / 소아 심장 질환

윤 소 영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선천성 심장병이라고 해서 모두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선천성 심장병은 수술이 필요 없으며, 수술을 하더라도 대부분은 완쾌 돼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므로, 절망적인 상황은 극히 드문 경우에만 해당된다.

 

 선천성 심장병의 빈도를 살펴보면 출생하는 1천명의 신생아 중 8명 정도가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며, 이들 중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절반이 훨씬 못 되는 숫자에 불과하다.

 

 선천성 심장병은 대체로 청색증이 동반되는 형과 동반되지 않는 형의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이 중 청색증이 있는 심장병은 발견 즉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비교적 응급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비청색증형은 첫째로는 심장의 방 사이 벽에 구멍이 나 있는 경우로, 주로 폐로 가는 혈류의 양이 증가하게 되는 결손증과 둘째로는 판막이나 혈관의 협착이 주 병변인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선천성 심장병의 진단은 병력과 신체검사만으로 대부분 알 수 있으나 좀 더 정확하고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해야 한다. 심장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으로는 발육부진, 청색증, 잦은 호흡기 감염, 가슴 부위의 통증, 조금만 운동을 해도 숨이 가빠서 쉬어야 하거나 쪼그리고 앉는 경우,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매우 느리거나 빨리 뛰고, 기절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 그러나 위의 증상이 없이도 심장병이 있을 수 있다.

 

 심장병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가슴 X-선 사진, 심전도와 심초음파 검사가 기본이며, 최근에는 심장 MRI 검사도 발달돼 있고,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대개 심도자 검사 및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 선천성 심장병을 외과적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태아 때에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있는 관인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막히지 않고 그대로 열려 있어서 과잉의 혈류가 폐로 가는 동맥관 개존증이란 질환이 있는데, 이 관을 최근에는 가슴에 상처를 내지 않고 다리 혈관을 통해 도관을 넣어 막아주는 장치로 치료하는 방법이 많이 시술되고 있다.

 

 둘째로 혈관이나 판막이 좁아진 경우, 과거와 달리 수술을 하지 않고 역시 다리 혈관을 통해 풍선으로 이를 넓혀 주는 시술도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정리해 보면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신생아나 영아일 경우에는 절대로 진단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제일병원 ☎2000-7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