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건강가이드 / 급성 세기관지염

윤 소 영 삼성제일병원 소아과

모세기관지염이라고도 불리는 급성 세기관지염은 호흡기의 작은 기도들이 염증으로 인해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생후 2세 이전에, 특히 생후 6개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이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50%이상에서는 RS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그 외에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및 다른 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즈마 등도 원인이 된다.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여러명의 아이들이나 흡연자와 함께 지내는 아기에게 잘 발생하고, 바이러스 감염은 보통 가벼운 호흡기 질환을 앓는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얻게 된다.

 

 큰 아이나 어른들은 영아보다 기관지가 크고, 염증이 생겨 부어오르더라도 더 잘 적응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도 세기관지염의 임상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후 작은 기도들이 염증으로 인해 부어오르고, 기관지에서 분비된 점액이나 기관지 세포들이 떨어져 나가 말초부위의 기관지를 막게 되면, 호흡할 때 흡입한 공기가 빠져나갈 수 없게 돼 폐가 과도하게 팽창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갇혀있던 공기가 흡수되면 무기폐가 생긴다.

 

 대개의 환아들은 발병하기 수주일 이전에 가벼운 호흡기 질환을 가진 큰 어린아이들이나 어른들에 노출된 병력을 가지고 있다. 환아는 처음에는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가 있는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들이 며칠동안 계속된 후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잘 먹으려 하지 않다가, 심한 기침, 보챔, 호흡 횟수가 빨라지고, 숨쉬기 힘들어하는 등의 호흡곤란 증세가 점차 나타난다.

 

 호흡이 빨라지면 젖을 빨거나 삼킬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 잘 먹지 못하거나 누워있는 것을 싫어하고 보채게 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1∼3일 이내에 좋아질 수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수 시간 이내에 급속히 나타나서 오랫동안 지속된다. 심한 경우에는 호흡수가 1분에 60회 이상으로 증가하고, 공기 부족 증세와 청색증이 나타난다.

 

 진단은 아기 진찰 시에 폐에서 수포음이나 천명음이 들리고,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 폐가 공기로 팽창되어 있거나 폐 침윤이 있으면 할 수 있다. 혈액검사는 대개 정상 백혈구수를 보이고, 바이러스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환아의 코나 구강의 분비물을 이용하여 특수 검사를 하거나 바이러스 배양을 하면 알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삼성제일병원 ☎2000-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