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칼럼 / 삼복 더위 이기는 방법

임 관 일 한의학박사·경희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현재 삼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더위는 8월14일 말복까지 한달 동안 맹위를 떨치는 혹서기간이 될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다.

 

 생활에 여유가 있으면 이 기간에 산으로 바다로 시원한 곳을 찾아 피서여행을 떠날 수 있겠지만, 생업상 그렇지 못할 처지의 사람들에게는 더위를 이기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삼복 더위에는 삼계탕이 제격이라는 속담처럼 우리 조상들은 오랜 체험을 통해 열은 열로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법이 전수되고 있다.

 

 여름철 더울 때는 이열치열법으로 더운 것을 먹어야 몸속에서 열이 몸밖으로 나가면서 땀이나서 시원하게 되며 음양의 조화가 좋아지고, 차가운 것을 많이 먹거나 얼음을 많이 먹으면 음양의 조화가 깨져서 배탈이나 설사, 복통이 나며 두통, 감기등이 걸릴 수 있으므로 섭생에 조심해야 한다.

 

 무릇 치료법에는 정치법(正治法)과 종치법(從治法)의 구별이 있는데, 정치법은 열증에 한약을 쓰고, 한증에 열약을 쓰는 식의 요법을 말하며, 종치법은 정치법의 정반대로서 열증에 열약을 쓰고 한증에 한약을 쓰는 것을 말하는데, 이열치열법은 종치법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사상체질별로 볼 때, 소양인은 생랭음식이 적합하며, 소음인은 대체로 온열음식이 적합한데, 삼복더위에 이열치열법으로 체질에 구별없이 삼계탕이나 보신탕 같은 온열음식을 섭취하면 온열에 대한 내성(耐性)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의 음료로서, 태양인은 솔잎차가 좋으며, 태음인은 율무차나 설록차가 좋고, 소양인은 구기자차나 보리차가 좋으며, 소음인은 인삼차나 생강차를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한방에서는 여름철에 기를 도와주는 보약을 복용하면 여름을 더욱 잘 보낼 수 있으며. 기가 부족하면 모든 병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여름철에 기를 도와주는 음식이나, 기를 도와주는 보약을 먹으면 병도 치료가 잘 되고, 여름을 잘 보낼 수 있게 된다. (태평한의원 ☎223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