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칼럼 /火 없으면 눈병도 없다

임 관 일 한의학박사ㆍ경희대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옛부터 눈은 영혼의 거울로 여겨졌을 정도로 인체의 소중한 기관이다. 실제로 오장육부의 정기는 모두 눈으로 모여 사물을 보게 되며 눈빛으로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고 건강 상태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눈은 간(肝)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눈병은 대개 화열(火熱)로 인해 생기는 것이므로 치법은 청심(淸心) 양간(凉肝)하며 조혈(造血) 순기(順氣)를 위조로 한다.

 

 사람의 시력은 물체를 어렴풋이 알아보는 신생아 때부터 계속 발달해서 만5세 무렵에 성인 시력이 된다. 따라서 유년시기에 약시(弱視) 사시(斜視) 등의 조기 발견과 교정치료가 필요하다.

 

 40대에 많이 걸리는 녹내장(綠內障)은 안압(眼壓)이 높아져서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감퇴되는 병인데 갑자기 눈 주위 또는 머리가 아프거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구토증상이 나타나는 급성녹내장은 자칫 실명을 일으키게 되므로 응급치료를 요한다.

 노년층에 흔히 생기는 백내장(白內障)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水晶體)의 단백질이 변성을 일으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인데 야외 활동시에 자외선을 피해야 하며 간단한 수술요법이 주효한다.

 

 눈에 침입하는 잡균이나 이물질은 대개 공기중이나 손에 묻어서 들어가므로 눈의 위생에 유념하며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눈병은 화(火)에서 오므로 눈병환자는 여자와 술, 닭, 생선, 밀가루, 찹쌀, 신맛이 나는 음식 짠음식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으며 소중한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눈의 보호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태평한의원 ☎223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