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희망을 나누는 사랑의 성금

생활이 어려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행렬이 끝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사랑의 성금 모금 운동은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을 앞두고 절정에 달하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 대표들은 물론 관내 대표 기업, 그리고 장충포럼등 사회단체와 직능단체등이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이들은 구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1직원1가정 돌보기 사업이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기업체도 1가정씩 돕겠다고 동참하고 있다.

 

 매년 연례 행사처럼 해오고 있는 따뜻한 겨울 보내기 사업이 금년처럼 이렇게 민관 기업체가 동참한 것은 근래 들어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 같은 동참을 촉발시킨 중심에는 구청장이 자리하고 있다. 각 단체와 기업, 개인들까지 동참하고 있는 것은 구청장이 법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차상위 계층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각 동별로 사회복지사등을 통해 저소득 주민에 대한 주거실태등을 파악한 뒤 이들을 구제하겠다고 나서면서부터다. 또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을 빈곤과 질병, 실업 등의 사회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최초로 민간, 종교단체 등과 이들을 연결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결과로 보여진다.

 

 따라서 지휘자 한사람의 의지가 어떤 화음을 만들어 내고 얼마만큼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1월31일 현재 중구청에 접수된 성ㆍ금품은 총 643건에 10여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정기결연을 통해 지원된 금액만도 812가구에 4천636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에서부터 쌀 잡곡셋트 빵 떡 라면 담요 참치 상품권 반찬류 건강음료 참기름 의약품등 다양하다. 후원된 성ㆍ금품은 저소득계층, 국민기초 수급자등 총 5천여세대에 1만여명에 전달된다고 한다. 최근 경기 침체와 장기실업 등 경제난으로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중산층이 무너지고 생계곤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족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차상위 계층은 최저 생활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이들의 생활을 보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많은 중구민들이 동참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이다. 중구는 지난해 11월부터 1천3백여 구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이들과 결연하여 관심과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1직원 1가정 보살피기' 운동을 전개하는 솔선수범하고 있다. 또 이들의 보건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해 각 동 전담 방문간호사제도인 '방문간호사 1인 1동제'를 전국에서 최초로 운영, 복지와 보건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등 명실상부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