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발생 ‘주의!’

강대원 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경

서울시에는 반려동물 수가 112만 마리로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고단한 삶을 해소하기 위한 여가생활에서 동물과 공존하는 것도 여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로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는 푸른도시국에서 푸른도시여가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반려동물의 증가는 안전사고와 화재사고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사고는 2019년에서 2021년까지 전국에 107건에 달하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중 절반 이상은 거주자가 집을 비운 사이에 발생한 것이다. 


화재조사요원은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 원인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집안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살펴보 던 중 행주와 집기류 등이 올려진 주방 전기레인지 상판 위를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지나가는 장면에 집중했다.

 

고양이 발바닥이 전기레인지 작동 스위치를 터치해 주변 가연물에 착화 발화되는 장면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집 주인은 과거에도 이러한 사례가 있었다며 고양이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배달된 택배 박스를 오피스텔 주방에 무심코 올려놓았는데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전기레인지에서 원인을 찾으려 했지만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이라이트 전기레인지의 경우에는 열선에서 직접 열이 나오는 구조이므로 불이 붙기가 매우 쉽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발생 추세를 보면서 단순하게 넘길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먹이를 주방에 두었을 때 반려동물에 의해 화재가 발생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중부 소방서(서장 권태미)는 이와 같은 사례로 서울시에서는 작년도 33건, 중구에서도 3건의 화재가 발생됐다고 하면서 보호장치를 설치하거나 외출 시에는 콘센트를 뽑아놓는 방법이 안전하다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기레인지를 생산하는 업체에서도 화재 사례를 참고해 고양이 안전장치 관련 신제품을 출시되기도 하는데 화재예방에 기여하는 보다 안전한 제품이 생산되길 기대해 본다. 


서울시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숙지해 성숙하게 반려할 수 있도록 반려인 능력 시험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독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반려견 면허 시험제도를 참고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반려동물 입양 전 의무교육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3%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한다.

 

반려 인과 함께 실제적인 대처능력을 돌아보도록 1차 필기시험 50문항과 실기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이러한 평가에도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발전과 변화로 신종 복합 재난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의 주변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습관이 사고예방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동물과의 삶에서도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