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체육공원’ 러너 성지 재탄생

2년여 리뉴얼 완료… 기념관 월계관 등 유물·영상 총망라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이지만 그동안 근린공원 정도로만 운영됐던 ‘손기정 체육공원’이 30여년 만에 ‘러너의 성지’로 재탄생했다. 2년여의 공사 끝에 10월 28일 재개장해 시민들을 맞고 있다.

 

노후한 시설과 빈약한 전시내용으로 하루 평균 한자리 수 관람객에 그쳤던 ‘손기정기념관’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손기정 선수가 썼던 올림픽 월계관과 마라톤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필리피데스 조각상 실물 등 214점이 상시 전시된다. 러닝트랙이 새롭게 깔리고, 뛰면서 배우는 러너들의 위한 新거점공간 ‘러닝러닝센터’도 생겼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기념관 △러닝러닝(running, learning)센터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 등으로 구성됐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 부지에 1990년 근린공원으로 조성됐고, 이후 1997년에는 체육공원으로 변경 지정됐다. 그러나 20여년 넘게 축구장 중심의 동네공원으로 사용되며 공원조성의 취지가 퇴색됐다.

 

서울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이 품은 장소의 가치를 되살리면서 역사와 문화, 체육이 공존하는 거점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2017년부터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재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서 5월에는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을 우선 개방한 바 있다.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체육공원’의 핵심시설이다. 바닥에 표시된 트랙을 따라 2개 전시실을 걸으며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수상시 머리에 썼던 월계관부터 영상 다큐, 손기정 선수와 관련된 각종 기록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기억의 공간에서는 손기정 선수부터 남승룡, 서윤복, 황영조, 이봉주 선수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달렸던 많은 마라톤 영웅들의 이름이 새겨진 깃발을 로봇 팔이 흔드는 미디어아트 전시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