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청계상가 보행로에 ‘초록빛 물결’

중구 을지로동 주민·직원… 3층 공중보행로에 대형 화분 78개 설치

 

최근 다양한 놀거리, 먹거리, 볼거리를 즐기고자 과거 서울도심의 옛 모습과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을지로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그 중 한 곳인 대림·청계상가의 공중보행로는 특색있는 수제맥주집, 카페, 디저트 가게 등이 다수 입점하면서 을지로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 시청도 구청도 아닌 을지로동이 대형 화분 78개를 설치해 회색 보행로에 초록빛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동정부과를 신설하고, 올해부터 각 동에 예산 편성권 및 집행권을 부여한 바 있다.

 

이에 을지로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이 꾸준히 방문객이 늘고 있는 공중 보행교에 5개 수종의(백일홍, 칠자화, 실화백, 구상나무, 주목) 나무가 식재된 대형화분을 설치했다. 상주인구가 적고 상업에 종사하는 생활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특색을 살려 주변 환경을 개선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화분은 대림·청계상가 3층 좌·우측 200m의 공중보행로 곳곳에 자리를 잡았으며, 조만간 초록색이 더욱 풍성해져 대림상가의 옛 간판 및 낡은 벽면과 어우러져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또 다른 보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대림상가 공중보행로 3층에는 옛 을지로의 모습이 한눈에 담기는 산림동 일대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위치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서양호 구청장은 “올해 처음 시행한 동정부 예산 덕에, 작지만 주민들의 의지로 시행되는 사업이 차츰 늘고 있다”며 “대림·청계상가 녹화 사업에 담긴 을지로 주민들의 바람대로 방문객이 증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직접 필요한 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