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중구청소년수련관에서 북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 2018. 10. 24
문혜진씨는 중학생 시절 아프리카를 방문했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긴급 후송돼 독일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서 살고 있다. 문씨의 부친은 계부로 평소 아빠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 대면 대면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사고 뒤 수술받고 나오는 병실 앞에 아버지가 서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아빠라고 큰소리로 불러봤다. 아빠가 많이 아팠지 하는 말에 아버지 가슴에 묻고 많이 울었다. 민망하고 부끄럽다는 생각 때문에 평소에 표현을 제대로 못했는데 사고 후 완전히 달라졌다.
양손을 쓰지 못해 발로 작품을 그리는 구족화가인 최웅렬씨는 ‘나와 마인드 강연’을 통해 7개월만에 장애로 태어난 자기를 아버지는 미워하는 줄 알았다. 아버지는 평소 술만 한잔하면 내가 저 애보다도 오래 살아야 되는데 라고 탄식했기 때문에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했다. 평생 듣기 싫은 말이 병신이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해 싫어하는 줄 알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8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의 눈을 떴기 때문이다. 부친을 생각하면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사람에게는 마음이라는 과일이 있다. 마음 즉 생각을 바꾸면 행복을 느끼게 된다. 마음이라는 과일에는 아버지 같은 깊은 맛이 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마음을 보고 확인하면서 행복을 나누고 전파하면서 살아야 한다. 난 지금 불편하지만 행복하다.
지난 12일 중구청소년수련관 지하 강당에서는 스페셜마인드교육원이 주관한 시즌1 ‘그때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라는 투머로우 북 콘서트가 개최돼 참석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때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이날 콘서트에는 청년, 가족 등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북 콘서트 리뷰 영상을 시작으로 아카펠라와 어쿠스틱 밴드공연이 펼쳐졌다.
문혜진씨의 사회로 애정표현 많이 하는 대상, 아버지가 내 나이였을 때 꿈꿔온 꿈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언제였나 등의 질문을 통해 별로 말이 없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공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