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충무아트홀에서 중구민들이 뮤지컬 '써니'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충무아트홀(이사장 최창식)은 지난 25일 관내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초청공연을 실시했다.
이는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주민복지향상에 기여코자 기획된 것으로
중구에 거주하는 여성, 노인 가족 등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이날 충무아트홀이 준비한 '중구민 공연 나눔'의 첫 번째 작품 뮤지컬 '써니-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는 중년의 여배우가 실의와 좌절을 극복해나가는 드라마 위에 '미스사이공', '지킬 앤 하이드' 등 유명 뮤지컬의 대표 뮤직넘버와 팝송, 탭댄스 등이 다양하게 버무려진 작품이다. 최근 TV드라마 '그대 웃어요'로 방송무대에 컴백한 중견배우 허윤정이 주인공 '나'역을 맡아 100분가량 진행된 공연을 홀로 이끌었다.
작품은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은 딸이 생전에 애지중지하던 프랑스 인형을 상대로 마치 딸에게 이야기 하듯 자신의 지나간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주인공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주역에 발탁되었을 때의 기쁨, 남편을 만나 사랑을 키우던 설렘, 임신을 한 뒤 딸을 낳았을 때의 환희, 결혼에 대한 회의와 삶의 공허함까지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담담하게 읊조리거나 때론 한껏 격양된 감정으로 표현했다. 등장인물도 없고 극적인 드라마도 아닌 홀로 무대를 채워야하는 모노드라마였지만 극의 흐름에 맞춰 적절한 타이밍에 배치된 유명 뮤지컬 넘버들은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 허윤정의 중저음의 음색과 깊이 있는 연기는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이날 공연을 함께 관람한 최창식 구청장은 "오늘 이 공연이 여러분에게 큰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충무아트홀은 공연 초청,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문화사업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이 끝난 뒤 밝은 얼굴로 공연장을 나선 관람객은 "배우 한명이 공연 전체를 이끌어가는 모노드라마는 처음 관람했다"며 "평소에 공연을 접하지 못했는데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이사장 최창식)은 뮤지컬 '써니-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를 시작으로, 9월 국악공연 '전통에서 길을 찾다', 10월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로 중구민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