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사람들 / 청평화 연규일 사장

자녀결혼 축하성품 저소득 가정에 전달

 

지난 5월 14일 케레스타 모나크 웨딩홀에서 연규일 사장 가족들이 결혼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구 신당동 청평화 상가에서 니트전문 의류업체인 'Cream(크림)'를 운영하는 연규일(60) 사장은 최근 장녀인 연지영(33)씨의 혼인을 맞아 지인들에게 축하 성품으로 받은 쌀 화환을 신당1동 주민센터로 보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을 되고 있다.

 

연 사장은 "결혼식을 앞두고 화환을 보내겠다는 지인들의 얘기를 듣고 버려지는 화환 보다는 이를 활용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화환대신 쌀 화환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5월 14일 동대문패션타운일대 케레스타 모나크 웨딩홀에는 화환 대신 쌀 화환이 백미(20kg) 21포, 백미(4kg) 1포, 잡곡(1kg) 2포로 시가 90여만원 상당이 답지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사장은 부인인 변영순(56) 여사와 가족들이 협의해 불우이웃을 돕는데 활용하자고 의견을 같이해 이 같은 선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주변의 지인들은 물론 부인인 변 여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청평화 박수홍 관리운영회장, 김종칠 상무 등의 격려와 칭찬,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연 사장은 "큰 일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동참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 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선행이 주변에 많이 알려져 우리사회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장 상인 중에서는 처음 시도했지만 주변의 상인들도 자녀 결혼식 때 쌀 화환을 받아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시장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혈기 왕성하던 젊은 시절 충북 진평 농협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명동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하루 매출이 한달 월급 이상을 버는 것을 보고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의류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처음엔 종로에서 동업으로 시작해 영등포를 거쳐, 충무로 명보극장 옆에서 의류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

 

처음엔 장사가 잘됐지만 지역상권 쇠퇴와 불경기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신평화에 입점하게 됐다. 10여년 동안 캐쥬얼을 판매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하다 청평화로 옮긴 뒤 품목을 바꾸고 상가가 활성화되면서 니트부문에서는 성공한 사업가로 평가받을 정도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에 뛰어든지 35년, 니트부문 베테랑인 그는 인척들이 의류업계에 종사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어려운 단체나 지인들을 돋는데도 앞장서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결혼한 딸인 지영씨도 패션의류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어 사위와 함께 의류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