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시설 철거 등 현안 논의

중구생활체육회, 박형상 구청장 방문… 남산르네상스 추진 관련

 

지난달 24일 유기영 회장과 생활체육 임원들이 박형상 구청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중구생활체육회(회장 유기영)는 지난달 24일 박형상 구청장을 예방하고 남산체육 시설 철거 문제를 논의했다.

 

서울시는 남산르네상스를 추진함에 따라, 장충테니스코트, 리틀야구장, 석호정 등 남산공원 내 15개소 생활체육시설의 철거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생활체육인들은 이를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형상 구청장은 "오세훈 시장을 만나 남산르네상스를 추진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대로 동의할 수는 없다는 중구의 입장을 확실히 전하고 왔다"고 말하고 "최대한 중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일을 풀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유기영 회장은 "우리가 너무 점잖게 있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다 같이 협심해야 한다. 리틀야구장의 경우, 서울시의 운영방법과 선택이 잘못됐기 때문이지, 이용권을 중구에 넘긴다면 얼마든지 중구민을 위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종목 연합회장들은 남산 르네상스라는 미명하에 체육시설을 철거하는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정근 풋살연합회장은 "넓지 않은 중구에서 공간 활용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마포구와 중구 경계 사이에 걸쳐 있는 만리배 저수지를 잘 활용하면 풋살 전용구장을 만들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요구했고, 김성태 테니스연합회장은 "장충테니스코트의 네트 거는 방법을 변화시켜 풋살, 배드민턴, 테니스 등 다 같이 병행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재영 생활체조연합회장, 김경재 배드민턴연합회장은 "오히려 타구에는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구에만 없는 체조광장, 배드민턴 전용구장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최강선 시의원도 배석, "남산에 체육시설이 철거되지 않도록 시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구생활체육회는 생활체육 진흥을 통해 구민건강과 체력증진 및 구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선진 체육문화 창달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총 26개 종목, 213개 클럽, 6천151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조신사 수석부회장 등 중구체육회 임원들이 박형상 구청장을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