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중구보건소 오 정 미 간호사

유쾌한 천사 '유쾌한 나이팅게일'

중구보건소 방문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정미(51) 간호사는 중구 신당6동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고 지금도 신당6동에 살고 있는 중구 토박이다. 또한 그 누구보다 즐겁게 신당6동의 어르신들과 환자를 방문해 간호하는 '유쾌한 나이팅게일'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어요. 돈 한 푼이 없어 저리 지내시는 모습을 보니 그때는 테이크 아웃(take out) 커피 한잔도 함부로 사먹을 수 없었죠."

 

신당6동에 거주하면서 동네 어르신을 간호하다 보니 집에만 나오면 여기 저기 모르는 어르신이 없을 정도다. 어르신들도 낯이 익은 오 간호사를 친근하게 대하며 만나기만 하면 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방문을 하는 오 간호사는 정말 어려운 형편을 목격하곤 마음이 좋지 않다. 방문간호사 중에서 단 한번도 자기 주머니 안 털어본 간호사가 없을 정도라고.

 

"어르신들께는 우리들을 가족이나 친구 딸로 여기라고 당부해요. 누구나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든든하잖아요."

 

오 간호사는 방문간호사의 일을 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오 간호사가 하고 있는 방문간호사는 2004년 중구사회안전망 사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가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맞춤형 방문보건사업의 모델이다.

 

중구보건소 방문보건팀은 17명으로 구성됐으며 1인1동 형식으로 지역의 어르신, 기초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의 집을 직접 방문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구는 각 동의 사회복지사와 연계가 잘 돼 이들에게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쓴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 간호사는 중구보건소에 오기 전 종합병원에서 근무를 했었다. 사람과 밀착되지 않은 종합병원 업무는 오 간호사와 맞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 지역사회간호가 사람과 마주하기를 좋아하는 그녀의 적성에 딱 맞았다. 오 간호사는 지역사회간호를 사업과 공부를 총 동원한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발견하고, 작게나마 제가 스스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후원을 연계하기도 해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이면 제 주위에 아는 기술자를 소개시켜주기도 하구요."

 

오 간호사는 어려운 이웃에 후원을 많이 하는 중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특히 이벤트 형식이 아니라 정기후원이 많아 중구가 탄탄한 후원체계를 갖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방문간호를 다니면서 어르신들과 대화만 나눈 적도 있다. 하지만 외로운 일상에서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만 줘도 얼마나 기쁘겠는가. 어르신들은 오 간호사 등 방문간호사들에게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오 간호사는 어르신들의 이러한 마음 덕분에 자신이 요즘 복을 많이 받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방문간호 형태의 사업이 새마을운동처럼 외국에 수출됐으면 좋겠어요. 방문간호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전 세계에 전파돼 더욱 체계화된다면 어려운 이웃들의 든든한 지킴이가 될 수 있을 거예요."

 

 

※ 중구민이 모두 칭찬받는 그날까지 중구자치신문의 칭찬릴레이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