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남대문시장 위상제고에 혼신”

인터뷰 / 김 병 용 남대문 본동상가 상인회장
“상인·건물주·정부 협력해 남대문시장 활성화해야”

 

“성직자는 물욕을 피해야하며 공직자는 사사로운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농민은 부지런해야 하고 어부는 지혜로워야 합니다.”

 

지난 1일 취임한 남대문 본동상가 김병용(서울식품 대표. 60세) 상인회장은 이렇게 밝히고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고 거기에 지켜야할 계명(·)이 있듯이 상인들은 신용으로 상도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4년 김제에서 상경한 그는 조실부모하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 남대문 최대상권인 본동상가에 정착해 3월 18일 상인회장 선거에서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서울식품 대표에 오른 것은 IMF라는 어려운 시기에 가게를 인수, 신용을 앞세운 경영으로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렸다.

 

“고객과 상대할 때는 반드시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습니다. 내입에서 나온 말은 곧 계약서고 법이었기에 책임감을 갖고 신용으로 고객들을 상담했습니다.”

 

뜻밖의 보증으로 수십억 원을 책임지는 어려운 시기에서도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신용을 반드시 지키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책임감과 성실함이 몸에 밴 김 회장은 평소 성공한 기업가들의 책을 탐독하며 자신의 경험과 함께 담아 경영백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록은 과거를 들어다 보는 거울과 같습니다. 현재와 미래는 과거가 있기에 열려 있고 미래에 대한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교과서이기 때문입니다.”

 

김 회장은 “1990년대에 전통시장이 폭발적 성장에서 최근의 추락은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유통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남대문시장은 시설과 마케팅전략 부재로 점차 상권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는 600년 전통의 남대문시장은 상가마다 특색과 전문화된 상품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동시장의 경우 1차 식품과 먹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국 관광객과 유명인, 정치인들이 남대문시장을 방문하는 곳이 갈치 골목입니다. 시장은 먹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남대문시장은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회장은 “임기동안 시장 활성화를 위해 건물주를 설득해 노후된 건물을 보수하고, 상인들은 위생과 서비스를 강화토록 하겠다”며 “정부와 지지체에서도 남대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장시설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들이 젊어야만 소비자도 젊어진다”며 “상자지대본(商者之大本)의 큰 그림을 그려 후계자들을 양성해 성숙된 상업문화를 정착토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