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코치와 장원중 사격부 선수들.
국가대표 상비군 다수 배출
자율적 훈련통한 팀웍 탄탄
'표적지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매서운 눈매, 표적지를 정조준하는 총구, 사대에 중심을 잡고 가슴 떨리게 한발 한발 방아쇠를 당기면 표적지를 관통하는 "따악"하며 울리는 총성……(태극사수 중에서)'
저 멀리 10m 까만 점으로 보이는 표적지를 향해 쏘는 여자공기소총 사격부를 찾았다.
학교의 지원, 선수들의 정신과 마음을 다스리는 감독, 세밀하고 정확한 사격 실력의 기술을 담당하는 코치, 그리고 이를 잘 따라와 주는 선수까지 4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팀이 장원중 사격부다. 1971년 창단한 장원중 사격부. 사격부의 시초는 장충여중이다. 2년전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장원중으로 학교명이 변경됐다.
30년의 역사와 전통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닌가보다. 장원중 사격부는 창단후부터 국가대표와 상비군을 다수 배출한 전도 유망한 사격팀으로 매년 소년체전 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실력이 우수한 팀이라고 인정받고 있다. 물론 서울시대회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1995~99년 대한사격연맹 주최 회장기 전국사격대회 5년연속 우승, 97ㆍ99년 대한사격연맹 중등부 최우수단체상 2차례 수상, 2001년 핀란드 세계선수권 대회 4위 박진아(최연소 선수) , 2002년 아시안게임 박은경 개인2위 입상, 97년 대한사격연맹 최우수 지도자상 조현정 코치(장충여중 졸업) 등 30년 사격의 역사를 입증해준다.
그들은 올해 있을 각종 대회에서 희망을 걸고, 충분히 전통을 이어 뛰어난 사격부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장원중은 선수수급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사격에 대해 꿈을 꾸고 꾸준히 사격을 할 수 있도록 서포터 해 주기위해 노력한다. 정규희 감독은 "중학교에서 사격의 시작은 취미이자 관심,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강압적 훈련보다 보다 자율적이고 즐기면서 팀웍을 형성하는 것에서부터 사격을 가르친다"고 한다. 또한" 장원중은 전통이 있는 강력한 팀으로서 정신무장의 힘이 된다"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올해 성적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장원중 사격부 정효연(27) 코치는 장충여중 사격부 출신으로 현재 모교에서 후배들을 위해 탄탄한 기초, 대범함, 끈기 등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높은 기록보다는 차츰차츰 계단을 밟듯이 꾸준히 밟고 올라가는 기초가 튼튼한 선수를 육성해 나아가 실력을 인정받고 성장하는 선수들을 배출하는 것이 본인이 할 몫이기에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선배의 입장에서 각자 개개인에 맞게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정적인 운동이라는 사격, 그중에서도 공기소총을 주종목으로 하는 장원중 사격부는 과녁의 중심점, 즉 10점 원 크기1㎜, 너비 2㎜의 깨알같은 점 만점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 2004년 빛낼 유망주 / 이보라양
"올림픽서 금메달 꼭 딸터"
아무런 이유없이 사격이 좋다면... 좌절하고 실패하더라도 꿋꿋이 일어서서 다시 사격대 앞에 서게 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장원중학교 3학년 사격부 공기소총 저격수 이보라 양이다.
현재 보라양은 매일 사격장에서 하루 4시간 이상씩 꾸준히 연습에 맹진하고 있다. 힘들고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그 좌절도 인내하면 개인전 1위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꿈을 안고 쉬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합에서 목표는 396점이예요. 물론 이 점수는 개인 순위 2∼3위정도예요" 이 점수는 10점 36발, 9점 4발을 쏴야만 가능한 점수다. 사격대 앞에 서면 표적지는 하나의 작은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점속에 동그라미 10개가 있다. 그것도 정 중앙 10점에 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발 한발 신중에 신중을 기해 10점의 표적지를 향해 숨을 멈춰 쏜다. 그렇게 잡념을 버리고 고도의 집중력을 통해 10점이라는 소중한 점수를 얻게 된다.
우리나라는 양궁과 사격에서 세계 1위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실력은 뛰어나다. 물론 중학생이지만 성인들과 같을 정도의 대등한 점수가 나온다. 뛰어난 선수들 사이에서 1점의 승패에 의해 한발 나아가기도 하고 한발 좌절하기도 한다.
때론 실망감이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기록은 열심히 한 만큼 나온다"는 것을 알기에 다음기회를 생각하며 지금보다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것이 바로 보라양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다.
그녀는 올해 서울시 소년체전 개인3위, 단체2위에 들었다. 또한 교육감배대회에서는 단체3위에 달성하는 등 대회마다 나날이 발전하는 실력을 보이는 유망주이다.
보라양은 좀더 세밀하고 정확하게 센타행위(10점을 쏠수 있는 행위)를 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총알을 쏘고 또 쏜다.
그녀가 가슴속 깊이 품고 있는 꿈. '국가대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그날까지' 그녀는 쉼없이 총을 쏘며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