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노래교실' 회원들이 모두 일어나 최신가요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힙합에 신나는 댄스 페스티벌 까지
스트레스 해소ㆍ우울증 치료 등 활력
지치고 힘든 나날 일주일 단 하루의 외출에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노래가 있고 열정이 있고 환상적인 춤의 무대가 있기에 120여명은 매주 금요일 그곳을 찾아간다. 그곳은 바로 유락종합사회복지센터 9층에 자리한 '박준 노래교실'.
노래교실 입구에 들어서니 춤판이 벌어졌다. 신나는 최신곡에 몸을 싣고 디스코에 최신댄스까지 춤을 추고 있는 그들은 바로 30세부터 70세 아줌마들이다.
남편과 부부싸움으로 우울했던 마음, 자식과 느끼는 세대갈등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우울함과 삶의 지루함, 무료함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박준 노래교실'에는 가슴 후련한 웃음과 정열이 숨쉬고 있다.
박준 노래교실이 생긴지는 3년 정도, 처음 이곳에는 50여명의 회원만이 노래교실에 참여했다. 그러나 젊은 오빠 박준 선생이 오면서부터 강의실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아줌마 회원들이 찾고 있다.
그런데는 이유가 있었다. 박준 강사(40)는 회원들의 즐거움, 행복을 전해주는 전령사로서 더 나은 노래여건을 만들기 위해 스피커 앰프등을 1천만원의 자비를 들여 최상의 성능인 스피커등을 준비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노래의 재미, 삶의 재미, 인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회원들은 트로트, 락, 발라드, 힙합, 최신가요까지 어려운 곡도 무리없이 해낸다. 약 1시간 30분 동안은 박 강사의 지도아래 음악의 진짜 재미를 느끼고, 30분 동안은 회원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신나는 댄스 페스티벌로 회원들은 수억만개의 엔돌핀을 선사받고 있다. 그래서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선생님 없으면 못 살아요~"
물론 회원들은 2시간동안의 노래교실을 통해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마이크를 놓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고, 건강한 웃음과 젊음 그리고 노래의 묘미를 알게 됐다.
노래교실 김귀순(67) 회장의 18번은 나훈아의 '바보같은 사나이'다. 나이를 몰라볼 정도로 젊음과 미모를 겸비한 그녀는 "집 앞에 나오면서부터 흥겹다"고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준 노래교실 회원들은 다양한 봉사활동과 음악활동을 위해 지난달 합창단을 구성했다. 노래와 봉사에 뜻이 있고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합창단원은 총 30명으로 노래교실의 방실이로 통하는 장영순 씨가 단장을 맡고 있다.
장 단장 역시 처음 노래교실을 다닐 때는 음치, 박치, 떨치(마이크만 잡으면 덜덜 떤다는 의미)였다고. 그러나 꾸준히 노래교실에 나오면서 이제는 중구에서 내노라하는 노래꾼이 됐다고 한다. 거기다 작년 중구노래자랑 대회에서는 3등을 했을 정도로 노래실력이 급성장한 인물 중 하나이다.
정판묵 부회장(60)은 "노래교실은 노래실력뿐만 아니라 삶도 변화시켜 준다"면서 "스트레스 해소. 숙면, 우울증 치료 등의 효과도 높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나이를 초월한 노래교실은 정서적 안정은 물론 주부들의 화병까지 치료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노래교실 총무 이성희(41)씨는 박상민의 '해바라기'를 참으로 좋아한다. 가끔 남편과 노래방에 가서 함께 부르는 노래는 부부금술에 최고다.
그런데 박준 강사가 음치였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랍다. 성악을 전공하는 친구의 개인레슨을 따라다니다 음악을 사랑하게 됐고 공부도 열심히 해 지금은 누구보다 음악을 좋아하는 노래교실의 강사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음치는 없다"고 단언한다.
2∼3개월 동안 꾸준히 노래교실을 수강하다보면 음치에서 벗어날 수 있고, 6개월이 지나면 음치라는 꼬리표를 완전 탈피할 수 있다고.
일주일에 딱 한번 금요일 오전, 내 안의 가진 모든 것을 분출하듯 열정적으로 노래부르고 춤을 추다보면 인생은 자연스럽게 즐거워지고 삶의 의미도 가져오게 한다는 '박준~ 노래교실'.
음치 박치 떨치를 탈피하고 삶의 의미를 얻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가입이 가능하다. 회비는 1개월에 1만원이다.
노래교실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김귀순 회장( 02-2238-3212)이나 이영남 총무(019-243-7800)에게 전화하면 친절한 목소리로 응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