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장 김정안 명예부시장 선정

"전통시장 활성화 위해 더 많은 상인들과 만나 '소통'" 밝혀

 

서울시 전통상인 명예부시장으로 선정된 김정안 중부시장 상인연합회장.

 

38년간 중부시장에서 건어물 도매업을 해온 김정안(62세) 회장이 전통상인 명예부시장에 선정됐다.

 

서울시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전통상인·중소상인·외국인(다문화)·여성 명예부시장 4인을 지난 9일 새롭게 선정했다.

 

서울시 명예부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른 것으로서 사회 각 분야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을 시민이 직접 추천하는 방식으로 선발, 희망서울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앞으로 분야별 현장의 생생한 시민의 의견을 모아 시에 전달함으로써 시정에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는 메신저로 활동하게 되며, 정기적으로 서울시장과 회의를 갖고, 관련분야의 집중회의, 청책워크숍 및 다양한 행사에도 참석한다.

 

전통상인 명예부시장으로 선발된 김정안씨는 현재 신중부시장 회장 및 서울 상인연합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전통시장 상인들의 교육기회 확대, 시장 환경개선, 전통시장 홍보강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난 그는 지역특산품인 김으로 중부시장에서 첫 장사의 테이프를 끊었다. 부푼 기대와는 달리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처음 해본 장사가 미숙한 탓이었는지 가게는 오픈하고 6개월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졌다. 재정적 위기를 직감해서 틈만 나면 부업으로 종로 지하상가 일대에서 길거리 우산을 팔기도 했다. 이도 여의치 않아 노동일과 시장 일을 병행하면서 판매부진으로 인한 손실을 막는 데에 힘을 쏟았다. 그렇게 3년 동안 장사 기틀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다보니 상가가 마련됐다. 상가 이름은 서진상회, 현재 김 회장이 38년 동안 운영하는 현대유통상사의 전신이다.

 

그는 92년 중부상인연합회 납세조합 상인회장에 당선됐다.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김 회장이 할 수 있는 기간은 납세조합 조례에 따라 길어야 4년이다. 그런데 김 회장의 임기는 6년. 상인들이 시장 발전을 위해서 김 회장이 필요하다며 조례까지 바꿔 2년을 더 연장시킨 것이다.

 

"시장 현대화 사업, 아케이드 사업도 돼 있지 않다. 시장 환경개선을 위해 내가 뭔가를 하고 싶었다."

 

현재 신중부시장 회장 및 서울 상인연합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중부시장은 아케이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국회예산 통과만 남은 상태"라며 조속한 사업실행을 갈망했다. 이와 더불어, 중구에 지원으로 중부시장 점포개선사업인 '시장닥터' 5개 점포를 선정해 시범사업으로 계획 중에 있으며, 서울시가 내년도 사업에 점포 10개를 지원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별 시장이 지닌 특색을 파악하고, 그 특색을 살려서 시장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상인들과 만나고 소통하겠습니다."

 

지난 9일 서울시 전통시장 명예부시장으로 선정된 김 회장은 전통시장 경제 활성화를 위해 25개구 구청 지역경제과를 방문한다고 한다. 김 회장은 "지역경제과에 가면 시장성향 및 실정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장사가 잘되는 시장 1곳과 안 되는 시장 1곳을 방문해 장단점을 체크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서울시에 정책반영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