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배호가요제 수상자 인터뷰

실력 갖춘 출중한 신인가수 대거 탄생

지난 16일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배호가요제는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가수 배호의 높은 음악 예술을 기리고,후진을 양성하려는 취지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가요제는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예선통과자들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을 겪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다음은 수상자 인터뷰)

 

"제2의 배호로 살고 싶어요"

 

◈ 대 상 / 이 민 국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에서 '비 내리는 명동'을 불러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민국(65)씨.

 

그는 "자신의 실력에 비해 과분한 상"이라며 겸손해 하면서도 "평생의 꿈인 가수가 되고 대상까지 수상한 만큼 앞으로 열심히 노래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20대 초반, 당시 종로에 위치한 '세계음악학원'을 다니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군입대를 한 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시 가수라는 꿈을 일깨워 준건 그의 가족들이었다"고 말한다.

 

가장 큰 후원자인 막내아들은 평소 아버지인 나에게 편하게 다가와 반말을 할 정도로 친구같이 지내며, 노래에 대한 평가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수로서의 음반취입을 이 나이에도 할 수 있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가수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나타냈다.

 

"작은 무대라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겠다"는 그는 "시간이 할애된다면 음악공부를 더 해서 부족한 점을 채워나겠다"고 밝혔다.

 

"가요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꿈"

 

◈ 동 상 / 배 영 훈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에서 '비오는 남산'을 불러 배호노래부문 은상을 수상한 배영훈(64)씨.

 

"재작년 반야보탑지장사에서 열린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에 용기를 얻어 이번 가요제에 참가하게 됐다"는 그는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씨는 평소에 매일 배호 노래를 듣고 부를 정도로 배호 마니아다. 인테리어 소품을 중국에서 수입한 뒤 각 업체에 납품하거나 인터넷 판매업을 하는 그에겐 배호 노래는 유일한 삶의 낙이자 즐거움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가요제에서는 배호가 즐겨입는 스타일로 무대의상을 선택할 만큼 배호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배호처럼 옷을 입으면 마치 내 자신이 배호가 된 것처럼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마음이 자신감을 줘 이런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이제 가수가 됐으니, 첫 번째 목표는 이룬 셈이에요. 두 번째는 가수로서 최고의 무대인 가요무대에 서보는 것이 제 그 다음 꿈이자 목표입니다."

 

그는 현재 가수라는 호칭이 부담감은 있지만 배호사랑회 소속으로서 부끄럽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평생의 꿈 실현 아직도 얼떨떨"

 

◈ 인기상 / 이 찬 재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에서 '비내리는 경부선'을 불러 배호부문 인기상을 수상한 이찬재(66)씨.

 

그는 "노래로써 기쁨과 용기를 드리는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입상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인기상을 차지해 감회가 남다르다"는 그는 "아마추어에서 가수가 되기 위한 무대였기에, 음정·박자가 틀리지 않게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제 평생의 꿈인 가수가 된 만큼 음반도 취입하고 최고의 가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도 "평생 꿈이었지만 가수가 되고 나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이씨가 가수가 될 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이 기회에 가요제를 참가해 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또한, "이번 수상은 아내의 몫이 크다"며 "가장 큰 후원자이자, 팬인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가요제를 계기로 새로운 인생을 찾겠다는 그는 "가수로서 인기보다는 위문공연을 많이 다니면서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소소하지만 당찬 포부를 밝혔다.

 

 

 

 

"본격적인 가수로 활동 할 터"

 

◈ 금 상 / 김 익 중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에서 '꽃바람 여인'을 불러 금상을 수상한 김익중(52)씨.

 

그는 "평소 노래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노래할 수 있는 계기가 없어 잊고 지내다가 이번 배호가요제 포스터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평생의 꿈이 가수이면서도 음반취입을 한 번도 못했다"며 "이제 가수가 된 만큼 내 노래로 음반 취입도하고 본격적인 가수로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왕 노래를 부를 거라면 길이 남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그는 "현재 22살 된 딸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등 끼가 있어서 이번에 음반을 같이 취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상수상 소감에 대해 "평소에 노래를 잘 부른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금상을 수상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평소에는 분위기 있는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이번에는 신나는 노래를 부fms 것이 입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조승구의 꽃바람 연인을 선택한 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대회에 나가면 입상을 도맡아했으며, 이승만, 김구 등의 성대 묘사로 입상할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인정해 광산김씨 종친회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회도 보고 노래도 자주 불렀으며 사단 군악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배호 홍보하는 가수 될 터"

 

◈ 동 상 / 이관복(이정우)

 

제15회 배호가요제에서 '터미널'을 불러 일반트로트 부문 동상을 수상한 이관복(이정우·54)씨.

 

그는 "연습을 하루에 3시간씩 4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했는데 노력에 비해 결과는 좋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 번은 인적이 드문 새벽에 학교 운동장에 나가 노래를 불렀는데 동네 사람들이 시끄럽다며 경찰에게 신고를 해 곤혹을 치른적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2년 전 배호가요제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날의 경험이 실패가 아니라 자양분이 돼 현재 꽃을 피우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좋은 작곡가를 만나서 방송에 출연하고 싶다"며 "방송에서 얼굴을 알리는 일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배호사랑회 소속 가수 누구라도 방송에 나가 배호사랑회를 포함해 배호가요제를 전 국민에게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배호의 정신은 이어가되 내 색깔을 찾아서 노래하겠다."는 그는 신인가수로서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고 적극적인 가수활동을 통해 자신을 알리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희망을 노래하는 가수 될 터"

 

◈ 특별상 / 박 경 순

 

"상을 기대하진 않고 참가했는데 본선이 있기 3일전부터 상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가요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박경순(59)씨는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에서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랑'을 열창해 특별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다는 건 떨리는 일이였지만, 오히려 당당하게 무대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거 같습니다."

 

새벽 5시만 되면 배호씨 노래를 틀어놓는다는 그는 "자식들도 처음에 배호가 누군지 몰랐지만 지금은 가사까지 외울 정도로 저와 같이 배호사랑 마니아가 됐다."며 배호에 대한 식지 않은 사랑을 과시했다.

 

박씨는 아름다운 60대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회식자리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모습을 본 모임의 총무가 배호가요제를 추천해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연습은 주로 노래방에 했다는 박씨는 "개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나의 개성으로 부르되 배호의 애절한 감정표현을 닮고 싶다"며 "그동안 바쁘게 일만 하면서 가수에 대한 꿈은 마음 한 구석에 묻혀있었지만 이젠 가수로서 어려운 사람을 위한 희망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해 훈훈한 감동까지 전해졌다.

 

 

 

 

"4수만에 은상 수상 꿈만 같아요"

 

◈ 은 상 / 손 을 수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 배호노래부문에서 '돌아가는 삼각지'를 열창해 은상을 수상한 손을수(64)씨.

 

배호가요제 4번 도전만에 은상을 수상한 그는 "지금도 꿈인지 생시인지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노래를 부르고 난 뒤 출연자들이 너무 노래를 잘하는 것을 보고 이번에도 또 떨어졌구나 생각했는데 입상하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배호가요제 뿐만 아니라 다른 가요제도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는 그는 이번에는 노래교실 강사에게 사사를 받으면서 목소리에 맞는 노래를 선곡하는 등 남다른 준비를 했다고.

 

동료들과 노래방을 가면 누가 울어, 장충단 공원, 돌아가는 삼각지등 저음의 배호 노래를 즐겨 불렀다는 노래잘하는데 방송국에서 부르지 않느냐고 농담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관 신분으로 노래자랑이나 경연대회에 참여하는 꿈도 꾸지 못하다가 정년퇴임을 하고 경남 밀양서 사과농장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요제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까 인생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고, 자녀들에는 도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모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노래실력 탄탄 고향선 이미 가수"

 

◈ 모창상 / 박 성 기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에서 '인생길 나그네길'을 열창해 일반트로트 부문에서 모창상을 수상한 박성기(49)씨.

 

어려서부터 음색이 나훈아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유행가를 흥얼거릴 정도로 노래를 좋아해 동네사람들이 노래실력을 인정해 줄 정도였다고. 19살이 되던 해 김학송 황선우씨 등 작곡가들에 의해 가수로 데뷔했지만 결혼을 앞두고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고향에서는 유명가수였다. 신안군이나 면에서 열리는 노래자랑에서 우승을 도맡아 하면서 향우회원들은 모두 가수로 인정했다. 광장시장등 봉제업계에서 30년. 최근 허리를 수술하면서 앞으로 3년만 일하고 그만 둘 계획이었는데 우연히 수정약국 앞에서 배호가요제 포스터를 붙이는 것을 보고 눈이 번쩍 뜨여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입상한 뒤 부인인 이정숙씨가 제일 좋아했다고. 평소 끼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부인은 이번에 배호가요제에 출전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들 앞에서는 가끔 떠는 경우가 있지만 무대에 서면 끼가 발동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무대체질이다.

 

"용이 금테를 두르고 다락에 앉아 있는 태몽을 꾸었다는 모친의 얘기가 지금도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그는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신안군 출신이다.

 

"제2의 장윤정이 될 거예요"

 

◈ 특별상 / 김 수 연

 

지난 16일 제15회 배호가요제에 '비에 젖은 터미널'을 불러 특별상을 수상한 김수연(30)씨.

 

그는 본선무대 당시 장윤정처럼 밝은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미술전공을 한 그녀여서 그런지 무대의상이며, 예체능 감각이 뛰어났다고 평가됐다.

 

"남들 앞에 나서는 게 좋아요. 주목받고 싶고, 장윤정처럼 트로트 스타가 되고 싶어요."

 

사실 김씨는 가창력뿐만 아니라 그날 가요제에 참석한 남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만큼 수준급의 외모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김씨는 노래 연습을 할 때는 표정연습, 손동작, 등도 세심하게 체크하며 연습한다. 또한, 무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지도 고민하는 그녀에게서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구성진 트로트보다 밝고 명랑한 세미트로트를 하고 싶다는 김씨는 "제 2의 장윤정이 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요. 꼭 가수로서 성공도 하고, 방송 출연도 해서 배호 사랑회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있음으로 배호 가요제가 더 큰 가요제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음악은 설레임, 마치 첫사랑을 만나러 갈 때 기분과 같아요. 그런 설레임으로 가수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무대경험 풍부한 유일한 외국인"

 

◈ 은 상 / 조 옥 선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 일반 트로트 부문에서 '고추'를 불러 은상을 수상한 조옥선(35)씨. 그는 유일한 조선족 참가자로 14살 때부터 무대에 오를 정도로 무대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조씨는 "중국 출신이라서 심사에서 차별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은상은 제겐 과분할 정도로 큰상이지만,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겠다"고 밝혔다.

 

사실, 그는 중국에 있을 땐 음악교사로 활동하면서 문예 경연대회 상은 휩쓸었을 정도로 이미 인정을 받은 실력파다.

 

그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당시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노래를 들었다"며 " 지금도 신곡이 나오면 빠지지 않고 듣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조씨는 작년 갑상선 암 판정을 받고 나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생이 심했다. 노래를 부르지 못하면 무슨 낙으로 살지 걱정스런 나날을 보낸 조씨에게 차츰 목소리는 자신의 음정 키로 돌아왔지만, 톤이 맑고 청아한 소리에서 굵고 허스키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목소리도 만족스럽다"며 "허스키한 보이스가 호소력 짙게 다가와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시키게 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가수됐다는 소식에 누님이 울었어요"

 

◈ 장려상 / 김 승 수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에서 '영시의 이별'을 열창해 배호노래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김승수(58)씨.

 

그는 "이번 대회에 훌륭한 참가자들이 많아 입상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장려상을 받게 됐다"고 기뻐하면서 "평생의 꿈인 가수가 된 만큼 음반도 취입하고 노래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수에 입상했다는 얘기를 듣고 누님은 너무 좋아서 울기도 했으며 부인과 딸도 너무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친구들은 이제 밤무대에서 노래를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농담처럼 얘기하고, 연습했던 노래방 주인장이 사인해 달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중구 주교동에서 3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남진 나훈아 전성기 시설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해 연예계에 문을 두드렸지만 당시 엄청남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가수의 꿈을 포기했다고 한다.

 

당시 가수로 데뷔했다면 적어도 태진아나 송대관 정도의 인기는 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술 마시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때도 대중가요만 불렀고 2천여 명의 학생들 앞에서 노래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중학교 때 부친이 작고만 하지 않았으면 가수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노래도 무대의상도 중요합니다"

 

◈ 특별상 / 조 용 성

 

"트로트는 돌리고, 꺾어 불러야 맛이 나죠."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배호가요제에서 '원점'을 불러 특별상을 수상한 조용성(58)씨.

 

그는 구성진 음색과 더불어 의상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빨간 바지, 흰색 와이셔츠, 곤색 자켓, 저만한 패셔니스타는 없을거에요. 가수는 노래도 잘 불러야 하지만 무대의상도 중요하죠"

 

세탁소를 30년째 운영하고 있는 조씨는 결혼 전 아내와 노래 때문에 잦은 트러블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현재는 노래 없이 못사는 조씨의 열정에 감복했는지 가장 큰 후원자가 돼 응원이 아끼지 않는다고.

 

조씨는 어렸을 때부터 어떤 노래를 불러도 인기가 좋았다며, 그 당시 마을스타였던 자신을 회상했다.

 

그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새벽마다 산 정상에 올라가 10곡정도를 부르고, 정상 위를 무대라 생각하고, 밑에 보이는 나무들이 관중이라 여기면서 가수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조씨는 자신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던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건 노래라며, 노래로써 그분들의 마음이 위로가 될 수 있는 가수, 그런 노래로 찾아갈 것이라고 무대에 오르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