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등 축하꽃 판매 ‘한창’
오랜 역사 관리 기술력 ‘으뜸’
고객 만족 배송 서비스 ‘주목’
2월의 대기(大氣)는 사랑 가득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기운을 지녔다. 생명연습의 한 관문을 힘겹게 혹은 시나브로 넘어서 훌쩍 성장한 이들의 졸업식, 수줍음과 간절함이 변곡점을 만들어 내는 밸런타인데이, 반가움과 서운함이 교차하는 설 명절, 이들이 짧은 2월 안에 자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정성 어린 선물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하다.
2월의 대기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은 용기 있는 마음을 도와 사랑 가득한 정성을 완성시킨다.
남대문 대도꽃종합상가 생화(生花)점포들에서는 현재 졸업식에 어울리는 꽃들이 한가득 자리하며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방민자 대도꽃종합상가 생화운영회장은 “장미와 안개꽃의 조합이 가장 일반적이다”면서 “주로 노란색의 프리지어를 단독으로 쓰기도 하고 아이리스나 백합 중 하나와 안개꽃을 조합하기도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깜찍하고 예쁜 모습의 프리지어를 많이 하고, 연령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기품 있고 우아한 분위기를 지닌 졸업식 축하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남대문 대도꽃종합상가는 1960년대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꽃 전문상가로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에는 꽃 상가로서 유일한, 독보적 존재였다. 이같은 전통을 계승해 오랜 기간 생화점포를 운영해 온 상인들이 상당수이며, 대를 잇는 경우도 있다. 대규모 꽃시장이 현재 몇 개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생화 특성상 그 명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방민자 회장은 “생화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 꽃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면서 “조금만 소홀히 해도 살아 있는 꽃은 금방 표시가 난다”고 귀띔했다. 관리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꽃이 물을 흡수시키는 정도를 조절해 만개하는 것까지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처럼 예민한 것이기에 숙련된 기술력이 관건이다.
남대문 대도꽃종합상가는 최고(最古) 역사에 걸맞는 각 점포의 노하우로 꽃 품질에 있어서 최고(最高)로 정평이 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도꽃종합상가에서 구할 수 없는 생화는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꽃이 각 점포의 전문성에 맞춰 판매되고 있다.
대도꽃종합상가에는 현재 120여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80명가량 생화상인의 노력은 끝이 없다. 30년 가까이 이곳에서 종사해 온 방 회장은 “장미만도 종류가 수십 가지가 된다”면서 “생화를 관리하고 다듬어 주는 데 최선을 다하면서도 새롭게 개발되는 꽃을 열심히 찾아가 보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 상품 자체의 우수성과 함께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꽃 구입 문의를 해 올 경우, 상인들은 용도 모양 예산 등에 따라 고객이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도록 자세히 안내한다.
방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회장 직을 맡고 있으며, 운영회 차원에서 여러 시책을 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배송 시스템이다. 생화운영회에서는 오토바이와 트럭을 구비하고 배송요원을 고용해 고객에게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꽃을 보내 주고 있다. 또 미화원도 고용, 쾌적한 매장을 유지하는 데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방 회장은 “생화 특성상 매장의 좋은 환경 상태를 유지하는 노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얼마 전에는 유리창 보수 작업도 실시했다. 매장의 온도를 적절하게 맞춰 주는 일과 함께 햇빛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대책은 꼭 필요했다.
이렇듯 섬세한 마음 하나하나가 한 송이 꽃 속에 켜켜이 담겨 세상에 그윽한 향취를 전하게 되는 듯했다. 사랑의 완성을 머금은 꽃들은 이미 마음의 봄을 향해 조용히 손짓하고 있었다.
◇대도꽃종합상가 간판 있는 건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