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구민회관 현관 앞에서 조정호 중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이 각 직능단체장들과 함께‘중구의회 정례회 파행운영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고문식 의장에 성명서 전달
중구의회 운영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 행태에 대해 주민대표들이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중구의회(구민회관) 현관 앞에서 중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회장 조정호)와 각 직능단체장들은 주민과 관계자 등이 운집한 가운데 ‘중구의회 정례회 파행운영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의원 전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제5대 중구의회는 개원 이래 의원 상호 간 불협화음으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일으켰다”면서 “이에 중구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빠뜨리고 구민 모두에게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의 크나큰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의장선출과 관련된 성매매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2009년도 예산안 심의 의결 때 는 무차별적 예산 삭감으로 구정 운영에 발목을 잡은 점을 지적했다. 또 임기가 2010년 6월30일로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의장불신임과 행정사무감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책망했다.
특히 “본회의장에서 의사봉을 서로 뺏으려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그대로 공중파 방송 메인뉴스에 보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에 15개 동 주민자치위원장과 각 직능단체장 모두의 뜻을 담아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중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와 각 직능단체장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중구의 명예를 더럽히고 구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구의원은 13만 구민에게 무릎 꿇고 속죄할 것 △구의원 모두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구의원 배지를 반납한 후 즉각 사퇴할 것 △600년 고도, 서울의 중심인 중구의 이름을 먹칠한 죄로 더 이상 중구에 살 자격이 없기에 중구를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 발표 후 조정호 회장을 위시한 직능단체장 등은 의장실을 찾아 고문식 의장에게 성명서 전달을 통해 주민들의 뜻을 건넸다.
고문식 의장은 “주민들의 뜻을 겸허히 새겨 남은 임기 동안 실망시키지 않는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