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 기행 / 장군보쌈

 적당히 절인 배추에 맛깔스런 양념을 넣고 말은 김치와 선별된 고기를 싸서 함께 먹으면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장군 보쌈.

 

 이 감칠맛 나는 보쌈은 돼지앞다리 사태부위를 삶아 기름을 완전히 빼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군보쌈은 개성식을 고집하고 있다. 일반 보쌈은 보쌈과 양념이 따로따로 손님에게 나가지만 이 보쌈은 완제품으로 같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주재료는 무우 배추 마늘 굴 새우 양파 새우젓 생강등으로 만든 양념에 그날 담은 김치로 돼지고기를 싸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또 새우젓에 고추를 싸서 먹으면 더욱 좋고 소주를 한잔 곁들이면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오유기 사장은 "보쌈고기는 불의 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삶는 시간이 바로 노하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황학동에서만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 보쌈집은 30여평의 공간에 60여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어 젊은이는 물론 40대 이후 중년들도 많이 찾고 있다.

 

 이와함께 굴보쌈 쟁반막국수 왕족발 냉면등도 맛볼 수 있다.

 오사장은 "보쌈은 뭐니뭐니 해도 배추와 무맛이 좋아야 한다"면서 "봄이나 가을에 먹는 보쌈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귀뜸한다.

 

 관계문헌에는 1940년경부터 보쌈김치에 대한 제조법이 나오지만 대중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해방 직후부터라고 한다.

 

 보쌈은 대부분 겨울에 담아 두고 먹는 김치로 양반댁에서 많은 사람을 부려 김장을 하면서 주인이 이 노고를 위로하고 영양 보충을 위해 돼지 한마리를 잡아 삶고 즉석에서 버무린 김치와 곁들여 동네 잔치를 한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의☎2232-8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