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로비에서 열린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유인촌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동일 구청장이 개막축하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지난 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개막식을 갖고 두 달여 일정의 닻을 올렸다.
‘고전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명동예술극장에서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작품을 비롯 브라질, 벨기에, 노르웨이, 필리핀 등 총 10개국의 26작품 공연이 대기하고 있다.
개막작으로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 ‘템페스트’를 중국의 경극 스타일로 풀어 서극 감독이 연출한 대만 당대전기극장의 음악극 ‘태풍’이 공연됐으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의 ‘라 까뇨르’, 이탈리아 나폴리 산 카를로 국립극장의 오페라 갈라 ‘투란도트’, 필리핀 민속무용 ‘레인보우’, 러시아 크레믈린 발레단의 ‘에스메랄다’, 노르웨이 소울음악 콘서트 ‘드림’, 브라질 국립극장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 벨기에 현대무용 ‘올르론’ 등 수준 높은 공연 문화의 장이 펼쳐진다.
폐막작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음악회 ‘가을사색’이며, 국립극단의 ‘세자매’, 국립무용단의 춤극 ‘가야’, 국립창극단의 ‘적벽’이 공연될 예정으로 국립극단 전속단체들의 공연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와 최장 기간으로 열리는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은 지난 2007년 시작된 이후 민간 차원의 공연예술행사와 차별화시켜 국가들 간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올해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공동주최를 통해 아트마켓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을 위해 애쓴 모든 분들 수고 많았다”고 격려하며 “더욱더 노력해 국립극장 창립 6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풍성하고 알찬 페스티벌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해도 역시 훌륭한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두 달여 동안 좋은 공연을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루이스 크루즈 주한 필리핀 대사는 “필리핀의 예술이 각 나라의 작품들과 함께 공연의 기회를 가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페스티벌은 각 나라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작 ‘태풍’을 연출한 서극 감독은 “지난 2004년 제의를 받고 연출 시도를 하게 됐다”고 밝히며 “한국을 여러 번 왔지만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의 개막작 연출자로서 온 이번 방문은 각별하게 여겨진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정동일 구청장은 “이 자리에 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행사가 계속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기원한다”며 개막 축하 건배를 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