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누구라도 탈을 쓰고 춤추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사진은 축제장 전경)
해마다 가을이면 경북 안동시는 갖가지 탈들의 군무로 들썩인다. 올해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어김없이 열려 탈 속에 잠시 자신을 숨기고 축제의 열기 속으로 온몸을 내맡길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단순하게 보는 축제로부터 탈피해 축제장을 찾은 누구라도 탈을 쓰고 춤을 추도록 신명 한마당이 활짝 열리는 것. 지난 199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3회를 맞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보자.
하나의 세계, 신명의 탈춤 주제로
문화재 지정 탈춤 20여개 단체 참가
◈ 대한민국 대표 축제
오는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흘간 안동시 낙동강변 탈춤축제장을 비롯 하회마을 등지에서 ‘하나의 세계, 신명의 탈춤’을 주제로 신명나는 한마당이 펼쳐진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실제 축제 기간 중에는 국내외에서 약 1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북적거린다.
올해 역시 기대해도 좋은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탈춤 등 국내외 20여 개 공연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월드마스크 경연대회는 탈 축제라는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며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창작탈 퍼포먼스 등의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탈춤을 못 춰도 괜찮다. 탈춤 따라 배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탈을 쓴 탈춤꾼과 공연장의 관객이 하나 되는 분위기 조성은 이번 축제의 특장점이다. 특히, 탈춤 퍼레이드에 일반 관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도 준비됐다. 볼리비아의 인형극 전문 극단의 공연과 ‘몽실언니’ ‘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인형극으로 만든 공연도 마련됐다.
◈ 세계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이번 행사는 국제페스티벌로서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베네수엘라 공연단의 공연이 눈길을 끈다.
중국 철령 민간예술단은 요령성 소속 극단으로 이번 탈춤페스티벌 기간 중 선보일 공연은 청조 초기 심양에서 전승된 가면극을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을 살펴보면 청나라를 대표하는 군대인 팔기운 청나라 각 부족을 대표하는 군대, 이들은 각기 하나의 상징 동물을 가지고 있다. 각 부족을 대표하는 동물 캐릭터는 전쟁에서의 사기와 부족의 영웅을 상징하고 있으며 황제에 대한 충정을 표현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이들 동물이 모여 하나의 군집을 이루는 것은 중국이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고 화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동물의 가면무는 매우 장엄하고, 규모가 커서 의미있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필리핀의 바코로드시의 상징은 웃음으로, 주생산품은 설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가 흉작이 되어 바코로드시 전체의 경제가 매우 불안했던 때 바코로드 시 예술가들이 모여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늘 웃으면서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웃음을 머금은 탈을 제작, 축제를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코로드 시에서도 이러한 의지를 높이사 모든 주민들이 웃음을 짓고 있는 탈을 착용하고 거리를 행진하면서부터 바코로드 마스카라-'웃음을 머금은 탈'이라는 의미-축제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동으로 몽진(蒙塵) 온 공민왕 관련 이야기를 가지고 만든 마당극도 있다. 주최측은 놋다리밟기, 차전놀이 등 공민왕 몽진 관련 민속놀이를 관객과 함께하도록 함으로써 참여 가능한 공연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나만의 탈 가져 보자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에서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09’를 보다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나만의 탈 가지기 운동을 전개키 위해 탈 만들기 상설공방을 운영한다.
탈 만들기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거리감을 해소시키고 흥미유발과 친밀감을 갖도록 하며 탈 제작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축제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이죽탈, 신문지를 활용한 종이탈, 석고붕대를 활용한 석고탈, 박을 활용한 탈 등 다양한 방법과 소재로 자신만의 탈을 만들 수 있다. 탈 만들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탈 만들기 전문강사들이 지원되어 고민 없이 자신만의 탈을 만들 수 있다.
평일(화·목)과 주말(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 운영되며 신청이 있을 경우에는 매일 운영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1천원 정도로 재료비로 쓰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탈을 만들고자 하는 경우 탈춤공원 내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서편 1층 건물 주차장 옆 ‘허도령탈공방’을 찾으면 된다.
자신의 탈을 만들어 이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 퍼레이드와 1만명이 함께 하는 대동난장, 창작 탈 퍼포먼스, 댄스경연대회에도 함께 참가해 신명나는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 문화자산의 우수성
안동문화는 시대별로 종교적으로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들이 전승돼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유형적 자산과 함께 무형문화재도 즐비해 남성대동놀이인 차전놀이, 여성대동놀이인 놋다리밟기, 화전싸움, 저전논메기 소리, 내방가사, 행상소리 등이 이어지고 있다.
안동지역에 이렇듯 다양한 문화유산이 이어져 계승되고 있는 것은 문화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문화수용과 계발에 적극적이었던 데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동 지역만의 문화적 자산이 탈춤페스티벌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탈춤페스티벌은 안동문화 답사와 축제의 흥겨움이 조화를 이루도록 추진돼 왔다.
◈ 신종 플루 대책 ‘만전’
주민과 관광객 등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참여자들을 위한 안전대책으로 탈춤공연장에는 감염자 진입을 막기 위해 출입구를 2곳으로 제한해 열 감지시스템을 가동, 출입객들의 체열을 측정한다. 행사장 곳곳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관광객들에게 손 씻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외국공연단은 통역안내원을 고정 배치해 문진표를 작성하게 하며 매일 아침 열 감지기 체크로 의심이 들 경우에는 격리 조치하고 축제장 곳곳에 상담창구를 개설해 증상과 예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장에서 세계 유래 없는 탈을 쓴 1만명이 함께하는 대동난장 관람과 함께 신종플루에 대한 지식과 예방법도 함께 익힐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황본부 설치와 안동병원 등 신종플루 거점병원 협조로 의료반과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1회용 물티슈, 마스크 등을 현장에서 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정보
△자가용^영동고속도로→만종JC→중앙고속도로(남원주IC)→영주→서안동IC 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함창IC→문경(3번국도)→예천(34번국도)→안동 영동고속도로→여주JC→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IC)→문경새재IC→예천(34번국도)→안동
△시외버스^안동시외버스터미널(054)857-8297~8 / 동서울터미널(02)458-4851
△기차^철도고객안내센터 1544-7788/승차권 예약(철도회원전용) 1544-8545
안동역 856-7788 / 857-7788 / 859-0688 / 858-9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