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말하다/나는 위로받고 싶다

진정한 위로의 길라잡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가장 힘든 건 일 자체 때문이 아니라 위로를 받지 못해서 혹은 위로를 할 수 없어서다. 따뜻한 한마디, 토닥토닥 달래는 손길, 부드러운 미소. 간단한 듯 하면서도 이러한 것들에 얼마나 갈증을 느꼈던가.

 

 이름트라우트 타르는 ‘나는 위로받고 싶다’를 통해 자신과 상대방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인생의 기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위로에는 인간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귀 기울여 들어주고,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도록 도와주며,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한다.

 

 특히 눈길이 가는 대목은 침묵으로 위로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과의 소통 수단이 언어라면, 침묵은 자신을 직접적이고도 감정적으로 노출시키는 개인적인 공간을 열어주어 함께 침묵한다는 것은 사람간의 친밀한 관계를 상징한다고 역설한다.

 

 가을바람이 처연하게 와 닿아 위로를 진정으로 받아야 하고, 위로하는 길을 찾아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 같다면 ‘나는 위로받고 싶다’는 등대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지은이 이름트라우트 타르 / 옮긴이 김태영 / 펴낸곳 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