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기행 / 중림동 ‘왕 대구뽈찜’

매콤한 맛 미식가들 발길 붙잡아

 

특별한 육수가 음식맛의 비결

 멸치조림 오뎅 등 밑반찬도 인기

 

 찬바람이 옷깃을 스미며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매콤하면서 깔끔한 맛으로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곳이 있어 찾아가봤다.

 

 서부역 실로암사우나 맞은편에 위치한 노란색 간판의 ‘왕 대구뽈찜(사장 조연순)’은 독특한 맛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숨은 맛집이다.

 

 주로 젊은층 손님들이 많이 찾는 이 집의 인기 메뉴인 대구뽈찜은 널찍한 뚝배기에 대구내장, 새우, 꽃게, 떡,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등 푸짐한 재료와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텁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먹을수록 입맛 당기는 양념에 부드러운 대구 살과 톡톡 씹히는 미더덕, 향긋한 미나리 향까지 입안에 감돌면서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매운 맛에 길들여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이 집의 또 다른 메뉴는 볼지리.

 이 메뉴들이 손님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은 바로 육수와 신선한 재료 때문이다.

 

 조 사장은 “음식의 최고의 맛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가 기본이 돼야 한다”며 “대구머리, 북어, 무, 파뿌리, 양파, 청량고추 등으로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로 모든 음식을 만든다”며 귀뜸했다.

 

 음식점 주변에 공장이 많기 때문에 공장직원과 직장인을 배려한 이 집의 점심 특선 메뉴는 해장지리, 정식1인, 대구탕이 있다.

 

 단골 손님인 안태근씨(52)는 “특히 해장지리의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은 다른 어느 음식점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맛”이라며 “점심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붐빈다”고 말했다.

 

 이 집의 또다른 별미는 메뉴와 함께 나오는 멸치조림, 오뎅, 나물, 야채샐러드, 동치미, 감자조림, 무말랭이 등의 밑반찬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한 맛을 지니고 있는 밑반찬이 그리워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는 것. 특히 조 사장이 직접 담근 동치미는 매콤한 왕 대구뽈찜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15년째 한식집을 운영해 오다 지난해 이 가게를 오픈한 조 사장은 오직 음식 맛과 푸짐한 양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불경기임에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 사장은 “음식은 첫째도 맛, 둘째도 맛”이라며 “정성껏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남김없이 먹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전했다.

 

 대구뽈찜과 볼지리 가격은 대 3만5천원, 중 3만원, 소 2만5천원. 점심 특선 메뉴인 해장지리, 정식1인, 대구탕은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