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토박이 회원들 만담가 장소팔 동상 찾아 봉사활동

성동공고 옆 청계천길 만남가 장소팔 선생 동상 쓸고 닦고 광내고
만담가 장소팔은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시대의 문화아이콘

 

서울중구토박이회(회장 정동기) 회원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고장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3일 임원 10여명은 성동공고 옆 청계천길에 세워져 있는 만남가 장소팔 선생 동상을 찾아 쓸고 닦고 광내고 청소했다. 그리고 식사를 같이 하면서 옛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이 동상은 중구토박이회원들이 요청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계천변은 장소팔 일가가 40여년을 살았기 때문이다. 아들인 장광필씨는 중구토박이 회장을 엮임하기도 했다.

 


만담가 장소팔은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시대의 문화아이콘이었다. 그는 여류 만담가 고춘자씨와 함께 콤비를 이뤄 서민의 유일한 오락 매체였던 라디오의 최고 스타였다.


1980년 컬러TV 방송이 실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만담은 가난한 시대에 울적함을 달래주는 빼어난 장르로 전승 소재를 바탕으로 한 지혜와 풍자가 담겼다고 한다. 만담가는 주로 원맨쇼에 가까운 재치를 뽐냈다. 장소팔은 구한말 고종 가무별감인 재담가 박춘재를 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기 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구토박이 회원들이 장소팔 동상을 청소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앞으로도 중구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겠지만 중구에서도 토박이들을 위해 일자리지원과 운영비 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