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성곽마을 모아센터, 개업 3개월 만에 ‘핫플’ 등극

전기용품 등 수리, 물건 운반, 병원 동행 등 100여건 서비스 제공
1인가구 비율 50%인 성곽마을 주민 손과 발 활약 주민만족도 90%
관리사무소 없는 저층 주거지역 모아센터가 관리 주민 만족도 높아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지난 1월 다산동에 문을 연 마을관리사무소, ‘다산성곽마을 모아센터(동호로 17가길 19, 이하 모아센터)’가 혼자 사는 중장년층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다. 


모아센터는 개관 후 3개월 동안 청소‧순찰 800여건, 집수리‧물품 배달 등 100여건의 서비스를 제공, 주민 만족도가 90% 이상에 달하는 등 주민들의 생활 속 ‘핫플’로 자리 잡고 있다.


그간 모아센터가 해결한 업무들을 살펴보면 고장이 난 후 장기간 방치했던 형광등, 가스레인지, 보행 보조기 등 수리 업무가 많았다. 또한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이 지하철역 근처 가게에서 구매한 물건을 고지대에 있는 집까지 들고 가기 어려울 때 모아센터를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전화 한 통화면 집까지 운반을 대행해 주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방치된 케이블 선 치우기, 해충 방역 등 주민의 안전과 위생 관련 불편 사항에 대해서도 모아센터가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동주민센터나 구청에서도 시행하고 있지만, 2인 3개 조로 순찰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주민의 불편 사항을 한발 앞서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아센터의 활약이 돋보인다. 

 


한 번은 모아센터 근무자들이 순찰 중 보행 보조기가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 모 어르신을 도운 일이 있다. 근무자들은 어르신에게 모아센터 연락처를 알려주고 가전제품이 고장 났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전화 달라고 안내를 드렸다. 이후 어르신은 모아센터의 ‘단골’이 됐었다.


마을에 오래된 평상도 모아센터 직원들의 손길을 거쳐 새것처럼 깨끗해졌다. 주민 김 모님의 기부를 받아 평상 위에 장판을 새로 깔았던 것.


혼자 사는 장애 어르신이 병원과 집을 오가는 길에도 모아센터가 동행했다.


다산동의 한 주민은 “모아센터 근무자들이 동네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보니 도움을 요청하기도 부담 없다”라고 했다. 동네 구석구석을 훤히 뚫고 있어 말이 잘 통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더울 때는 시원한 물 한 잔도 마시며 잠시 땀을 식히다 갈 수 있는 마을 사랑방 역할도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아센터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지역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이 통합적으로 마을을 관리하는 시설이다.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불가능한 곳에 아파트 못지않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자 중구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특히 다산동은 남산자락에 위치하여 가파른 경사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다 인구 중 청‧장년 1인 인구 비율이 중구 내에서 황학동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중구가 다산동을 모아센터 첫 사업지로 선정한 이유다. 


다산성곽마을 모아센터는 3개월 동안의 주민 이용실적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운영할 예정이다. 모아센터 운영 민관협의체도 구성해 더욱 체계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오는 7월에는 장충동에도 모아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아파트와 달리 관리사무소가 없는 저층 주거지역의 여러 불편한 점을 모아센터가 관리해 주고 있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앞으로도 모아센터가 공공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지역주민의 손발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