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쓰레기 문제… 중구가 확실하게 푼다

명동 거리가게마다 쓰레기 배출 안내스티커, 종량제 봉투 비치
청소 인력 보강, 환경공무관 추가 투입, 365청결기동대 채용·배치
향후 24시간 쓰레기없는 명동 거리 도입해 청결한 명동 거리 회복

 

명동의 넘쳐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팔 걷고 나섰다.


중구는 지난 2월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현장점검과 상인회와의 간담회를 거쳐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풀어낼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먼저, 쓰레기 대부분이 노점의 먹거리에서 비롯되는 만큼 거리 가게의 쓰레기 책임을 강화했다. 거리 가게마다 ‘쓰레기를 버려드립니다’라는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종량제 봉투를 비치해 관광객들이 쉽게 버릴 수 있도록 유도한 것. 영업이 종료되면 거리 가게에서 직접 쓰레기를 모아 지정된 장소에 배출토록 했다.


청소인력도 보강한다. 환경 공무관이 배치되지 않는 심야시간대에 주로 쓰레기가 쌓임에 따라 중구는 야간시간대 환경 공무관을 추가 편성했으나 여전히 쓰레기를 치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심야시간대 청소 작업에 위험도 뒤따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구는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환경공무관 2명을 추가 배치했다. 지난 22일부터는 365청결기동대 8명을 투입해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청소와 쓰레기 수거를 이어가고 있다. 구는 3월까지 365청결기동대 2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명동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명동 관광특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하루 25톤에 달한다. 노점에서 파는 음식을 먹으면 막대, 컵, 종이 등의 쓰레기가 남는데 명동에는 쓰레기통이 부족하다.

 

그간 중구가 쓰레기통을 만들지 않았던 건 아니다.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그 주위로 무단투기가 이어지고 악취가 발생해 곧바로 쓰레기통을 치워달라는 민원이 빗발쳤다.

 

이로 인해 중구는 지난 10년간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일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중구는 관광객 전용 이동형 쓰레기통 8개를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환경공무관이 오후 3시에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밤 10시에 철거하며 쓰레기를 치우는 방식이다. 명동 노점과 점포는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려야 하며 이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무단투기 할 수 없다. 


앞으로 중구는 명동 관광특구를 ‘24시간 쓰레기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노점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만 배출토록 하고 상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 시간을 준수해 자기 가게 앞에 배출토록 지도할 예정이다. 쓰레기 수거 횟수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서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명동거리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명동 상인회, 거리 가게, 명동관광특구협의회와 함께 구에서 민‧관합동 단속반을 꾸려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 활동을 벌여나간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는 ‘관광 1번지’ 명동이 신뢰를 잃지 않도록 그간 가격표시제 및 카드결제 정착 등에 힘써온 결과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명동을 믿고 찾아온다”며 “앞으로 상인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깨끗한 명동거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쓰레기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