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고도제한 대폭 완화해 혁신적 중구발전 실현”

■ 민선8기 제10대 중구청장 취임 1주년 / 김길성 구청장에 듣는다
“신통기획 1호로 신당10구역 구역 지정 고시”
“약수역 인근 공공주택사업 파격적인 종상향”
“중앙시장 특화시켜 정주영 쌀 가게 거리 조성”

 

 

김길성 중구청장이 7월 1일자로 민선8기 제10대 중구청장으로서 취임한지 1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50.4%라는 중구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뒤 1년에 동안 중구발전을 위해 동분서주 해 온 김 구청장을 만나 그동안 주요 추진사업과 중구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 구청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은.

“지난 1년은 중구에 대해, 그리고 중구민에게 깊은 애정을 갖게된 시간이었습니다. 중구는 제가 초중고 학창시절을 오롯이 보낸 곳입니다. 그럼에도 중구는 알면 알수록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도시임을 느낍니다. 서울의 심장부에서 600년 역사를 간직한 곳, 사람과 자원이 모이고 늘 이목이 집중되는 핵심지역입니다. 그동안 중구는 그 잠재력을 미쳐 펼치지 못했습니다. 이제 변화가 시작된 만큼 중구의 가능성을 펼쳐 무한히 확장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중구와 중구민들의 일상을 힘차게 바꿔나가겠습니다.”

 

◆ 지난 1년간 구정 주요 시책과 운영방향은.

“제 목표는 주민에게 ‘자부심’이 되는 ‘중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주민이 체감하는 주거환경, 교육, 복지, 경제, 문화가 달라져야 합니다. 지금 저와 1천300명의 중구청 직원들은, 중구민들의 삶을 바꿀 사업들을 수행하며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출산양육지원금처럼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본 영역도 있고, 남산고도제한 완화처럼 성큼 성큼 큰 보폭으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분야도 있습니다. 앞으로 주민들의 자랑이 되는 중구가 되겠습니다.”

 

◆ 남산최고고도지구 완화 진행상황은.

“몇 주 내로 서울시에서 남산최고고도지구 재정비(안)을 열람공고할 예정입니다. 구에서는 그 즉시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에 공식 입장문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30년만에 구민 숙원이었던 남산고도제한 완화가 실현되기까지 주민들과 전문가들이 수없이 만나 머리를 맞댔습니다. 50명의 주민협의체 구성부터, 동별 공론장운영, 800여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전문가 대토론회, 100인 100색 주민공론장까지, 서울시가 중구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함께 모색했습니다.”

 

◆ 세운재개발, 신당10구역, 중림동, 약수역 인근 등 재개발에 대해.

“도심지 중구엔 다양한 규제가 중첩돼 있어 주거환경 개선에 장애물이 많습니다. 지난 1년간은 재개발 추진에 창의적 돌파구를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도시개발 분야에 ‘최초’,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습니다. 가장 최근엔 약수역 인근(신당동 346번지 일대)이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으로 파격적인 종상향을 얻어냈습니다. 표고차가 높은데다 1종 주거지 비율이 높아 지난 20년간 아파트를 짓거나 개발이 불가했던 곳인데 국토부와 서울시 사전검토위 자문을 통과하면서 1종 주거지 비율은 47%에서 14%로 줄어들고, 2-3종 주거지, 준주거지 비율이 대폭 늘어나게 됐습니다. 일명 개미골목으로 불리는 신당10구역에도 1천400여 세대 대규모 주거단지를 공급하는 재개발이 추진중입니다. 이곳은 2006년부터 재개발구역 지정과 해제를 반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넘은 곳인데, 지난해 ‘서울시 제1호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고, 6월 22일에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 고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뤄지는 주택재개발 중엔 최초로 ‘조합직접설립’제도도 도입하게 됐습니다. 도심지 마지막 금싸라기땅 ‘중림동398번지’ 역시 조합직접설립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운지구는 서울시에서 올해중으로 재개발 촉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후 구청에서도 관련 인허가나 이주 협의 등 후속 과정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 지구단위계획과 신당5동 역세권 & 모아타운 진행상황은.

“우선 약수지구단위계획은 지난해 9월, 8년만에 재정비했습니다. 약수역 주변 간선부는 최고 높이를 10m씩(약 3개층) 높였고, 필지당 최대 개발규모도 최대 200㎡까지 올렸습니다. 신당청구지구단위계획은 신규 수립을 위한 절차가 진행중입니다. 퇴계로변은 최고 21층(90m), 다산로변은 최고 17층(70m)까지 허용 가능하게 계획중입니다. 또, ‘특별계획가능구역’을 지정해 주민들이 원하는 공공시설 배치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주변부는 지난 5월 말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이밖에 황학동, 오장동 등 신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장충동의 경우 용역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신당동741번지 일대는 사전검토회의를 개최했고, 신당동 100번지 일대는 사전검토위원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다산동 및 다산성곽길 발전 방안은.

“우선 다산동 발전을 위해선 ‘남산고도제한’부터 완화돼야 합니다. 특히 다산동은 여러 규제가 중복 적용돼 개발에 어려움이 컸는데요. 앞으로 중첩된 규제를 해체하고 단일 용도지구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다산성곽길은 중구의 큰 문화자원으로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수준을 확 높여줄 수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5년만에 이곳에서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를 열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 중구 초등돌봄 및 국공립어린이집 운영상황은.

“초등돌봄과 국공립어린이집은 모두 기존 체제 그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누리는 서비스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1년, 중구가 얻은 큰 결실 중 하나는 ‘초등돌봄’을 부모나 특정 단체가 아닌 온 국가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공론화했다는 겁니다. 중구가 ‘중구형 초등돌봄’의 모델을 지속하고 확산시키기 위해선 교육청과 정부가 힘을 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고, 그 결과 올해 시 교육청에 ‘중구 초등돌봄 예산’이 공식 상정됐습니다. 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시 교육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큰 성과입니다. ‘아이 한명을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습니다. 중구는 충분히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때까지 필요한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 중구 교육경쟁력 강화 방안은.

“전문적인 교육은 학교와 교육청의 영역이지만, 구청은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교육지원을 합니다. 학생 1인당 교육기관 보조금이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자치할 정도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지원 만큼은 개별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올해 상반기부터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감톡톡 간담회’를 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교육을 중구가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게 ‘금융경제교실’입니다. 교과과정 변경에 따라 더욱 중요해진 ‘진로’ 탐색을 위해 ‘대학전공 심화탐구’, ‘잡월드 체험’도 지원합니다. 이밖에 입학사정관 1:1 진학상담 코칭, 학부모 대입설명회 등을 수시로 열고 있습니다.”

 

◆ 출산양육지원금과 산후조리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우선 출산양육지원금은 기존보다 규모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첫째 자녀의 경우 5배 증액한 100만원, 다섯째 자녀는 서울시 최대 금액인 1천만원을 지급합니다. 산후조리비는 올해 1월 1일부터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두 정책 모두 출산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면서, 인구 최저, 노령화 속도 1위인 중구의 현실을 뒤집기 위해 시작한 정책입니다.”

◆ 코로나19 대응 백서 발간에 대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가 지난 5월 31일부로 임무를 마치고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19 백서는 신종감염병으로부터 주민을 더 잘 안전하게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 발간하게 됐습니다. 2020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3년여간 중구의 코로나19 전 대응 과정을 300페이지 담았습니다. 특히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애로사항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중점적으로 적어 향후 신종감염병 대응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습니다.”

 

◆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해.

“중구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통시장과’를 두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상권이 형성돼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 40곳, 골목형 상점가는 10곳입니다. 시장과에선 20여명의 직원들이 상권 활성화부터, 시설안전, 유통질서 정비 등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통환경이 많이 바뀌어 대부분의 생필품이 온라인에서 거래됩니다. 따라서 생존전략을 달리해야 합니다.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경험이 필요한 만큼 올해 ‘시장브랜드기획팀’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의 주요 임무는 상권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히는 겁니다. 최근 신중앙시장이 6: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시 ‘디자인 혁신’ 시장으로 선정돼 2025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받아 관광명소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특히 중앙시장은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쌀 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쌀 가게를 직접 운영했던 지역으로 스토리를 입혀서 ‘정주영 쌀 가게 거리’로 조성해 특화시킬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