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칼럼 / 개고기의 효능

임 관 일 한의학박사ㆍ경희대한의과대학 외래교수

개고기를 좀 유식한 말로는 구육(狗肉)이라 하며, 누렁이 개고기가 좋다하여 황구(黃狗)라고도 하며, 북한에서는 <단고기>라고 애칭한다.

 

 옛부터 개고기는 영양가가 높은 보양식(補養食)으로 애용되었으며, 특히 여름철 복날 유용한 음식으로 여겨왔다. 그러던 것이 근래 애완견(愛玩犬)의 유행으로, 서구인(西歐人)들이 식용을 기피함에 따라, 개고기란 이름을 감추어, <보신탕>이니, 사계절의 영양식이란 뜻으로 <사철탕>이란 이름으로, 뜻 있는 사람들의 기호식(嗜好食)으로 널리 애용되는 추세이다.

 

 한의학의 원전(原典)격인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서는 개고기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해설하였다. 구육은 성질이 온(溫)하며, 맛은 좀 짜고 신맛을 띠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골수를 충족시키며, 허리와 무릎을 건실하게 하고, 양기(陽氣)를 돋구며, 기력(氣力)을 건실케 하고, 혈맥을 보하며, 오로(五勞; 五臟의 虛勞) 칠상(七傷; 7가지 虛勞의 病)을 다스린다고 기술하였다.

 

 한의학에서는 정(精)ㆍ기(氣)ㆍ신(神)을 삼보(三寶)라 하여, 생명활동에 있어서 이 세 가지의 보양이 건강유지의 요체(要諦)가 된다고 보는데, 구육이 바로 보양(補陽)ㆍ익기(益氣)ㆍ양신(養神)의 효능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안성맞춤의 영양식이라 할 수 있다.

 

 영양학상으로도 구육은 훌륭한 고단백질 식품이며, 삶으면 잘 풀어지는 성질이어서 소화가 잘 돼 좀 과식해도 체할 염려가 별로 없다.

 

 지방질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콜레스테롤이 적어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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