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종교와 지역사회 (23)문화교회

사회봉사통한 사랑실천에 앞장

본지에서는 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관내 각종 종교단체를 찾아 '종교와 지역사회'라는 테마로 종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주일출석인원 1천200여명 육박

각종 행사 통한 교회 업그레이드

 

 중구 신당6동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교회(담임목사 김형진)는 1961년4월2일 부활절에 한남동 보토고개에서 박형순 목사와 신도들에 의해 창립된 이래 '말씀 위에 굳게 서는 교회, 사랑으로 하나되는 교회’를 주창하면서 부흥해 43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전신인 신당중앙교회에서 분리돼 새로운 교회를 설립해야 한다는 신도들의 굳은 의지로 문화동에 3층 건물 50평을 임대하고 당해 4월9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지금의 문화교회 명칭은 당시 설립된 지역이 문화동이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신도들이 늘어나면서 문화동 모퉁이에 있던 작은 교회에서는 더 이상 예배를 드릴 수 없다고 판단했던 교인들은 정성을 다해 새로운 교회당 신축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1963년 문화동 골짜기인 신당동 45-37번지에 대지 106평을 구입하고 새 성전 건축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드디어 1년 뒤인 1964년9월4일 기대했던 예배당이 웅장한 모습으로 세워져 문화동 일대뿐만 아니라 서울 동부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교회를 찾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박형순 목사가 기초를 다졌다면 2대 허일찬 목사는 70년에 부임해 2002년까지 33년동안 문화교회를 부흥시킨 주인공이다.

 

 현재 김형진 목사(40)는 2002년9월 부임해 4개월 동안 허 목사와 동력한 뒤 2003년1월부터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목사는 허 목사를 "지혜로운 목회자"로 평가했다. 연륜이 쌓인 목회자는 경험이 많아 지혜로운 것이 큰 자산이며 교회가 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교회 창립시기와 관련, "6ㆍ25 전후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에 태동했지만 신도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오늘의 문화교회를 역사케 했다"며 "문화교회는 개척된 뒤 폭발적인 부흥을 통해 오늘까지 발전해 왔으며 현재 신도수는 주일 출석 인원이 1천2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88년 서강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가족들과 함께 미국 이민길에 올랐다가 뜻하는 바가 있어 귀국해 92년 장신신학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김 목사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어린시절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했던 강남 신사동 소재 소망교회에서 4년여 동안 목회활동을 하다가 문화교회로 자리를 옮겼다.

 

 문화교회는 금년도 표어를 "만남의 감격, 섬김의 기쁨"이라고 정해 활동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어제에 감사하고 오늘을 기뻐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교회’로 정했었다고 한다.

 

 금년도 목회계획은 예배를 중심으로 만남에 포커스를 두고 섬기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목회를 말씀(설교)과 심방이 양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목회계획을 세워 교회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위로는 하나님께 예배하고 △아래로는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면서 △밖으로는 봉사와 전도를 하고 △안으로는 사랑의 교제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를 주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균형잡힌 교회를 추구하면서 건강한 사역을 이끌 방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84년부터 매주 목요일 경로대학을 열어 100여명의 노인들이 편하면서도 즐겁게 보내고 있다. 이들은 에어로빅은 물론 노래교실등을 통해 노년을 잊고 즐겁게 보내고 있으며 일년에 한두 차례씩 단체 야유회를 마련해 온천등도 다녀오게 하고 있다.

 

 또 매주 월요일에는 어르신들을 위해 이ㆍ미용봉사를 무료로 하고 있으며 83년부터는 장학사업이 추진돼 성적이 우수하면서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년 전후반기 2회에 걸쳐 20명씩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형평성을 고려해 교장이나 동장에게 추천토록 배려하고 있다.

 

 김목사는 "열악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85년부터 시작했던 아이들의 보육사업(문화유치원)이 10여년 동안 운영돼 오다가 95년부터 중단됐다"며 "앞으로는 기존시설을 활용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영유아 보호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회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사역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청년부에 몽골 필리핀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미 활동하고 있지만 더욱 확대해 다양한 외국인들이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해외선교와 관련, "타 문화권 보다 유사 문화권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7월경에 중국 연길 내몽고등에 단기선교사를 파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단기선교는 2주 동안 29명을 파견하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전남 곡성 장신교회, 전북 무주 은산교회, 충남 연기군 증산교회, 강원도 삼척 미로교회 등 미자립 교회 15개를 지원하고 있다.

 

 김목사는 "신도들이 즐겁게 사는 것은 복음안에서 행복한 교인이 돼야 건강하고 행복해 질 수 있고 비신도들은 예수님의 믿음을 말미암아 마음의 평정과 삶의 질적 차원뿐만 아니라 올바른 인간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역설했다.

 

 

 

 

 

 

◇신당6동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교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