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직업아세요? / '향기로운 여자' 조향사

"항상 꽃내음에 묻혀 살죠"

 

◇정미순 원장이 학원의 DIY 조향 코너에서 원액을 섞어 맞춤 향수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 최초 전문학원 갈리마드

정미순 원장 향심리 학자명성

 

 정미순 원장(37ㆍ여)은 가장 '향기로운 직업'을 가졌다. 원액을 조합해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가 그녀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조향전문학원인 '갈리마드'(www.galimard.co.kr)를 운영하면서, 항상 꽃내음에 묻혀 생활하고 있다.

 

 '갈리마드'는 향수산업이 가장 발달한 프랑스에서 270년의 역사를 지닌 대표적인 조향전문학원이다.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뒤 현재 100여명의 예비 조향사들을 키우고 있다.

 

 정원장은 이미 10년 전 국내 최초로 아로마테라피 뷰티숍을 열고 향관련 건강제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현재 대학강단에서 조향학 및 향과 인간심리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향심리학자로도 명성이 높다.

 

 정원장이 조향사의 꿈을 키운 것은 고등학교 시절,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를 만든 에스티로더의 전기를 읽고부터다.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예민한 후각 때문에 개코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향수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당연하고요."

 

 그러나 국내에는 전문학과나 관련교육기관이 전무한 상태. 결국 가장 유사한 화학과를 졸업한 후 외국계회사에 다니다 일본 도쿄의 미야 조향스쿨에 유학했다.

 

 귀국 후 수입화장품업체에서 마케터로 활약하다 향수전문점과 아로마테라피 뷰티숍을 운영했다.

 

 "지금까지 제가 만든 맞춤형 향수만도 250개가 넘습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신이 사용하거나 연인에게 주기 위해 세상에 하나뿐인 향수를 주문하러 오는 경우가 늘고 있죠."

 

 선진국에 비해 조향산업이 뒤처진 만큼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게 정원장의 생각.

 

 정원장은 "세상에서 좋은 향수란 유명 향수 브랜드의 인기제품이 아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향기"라며 "조향사를 대중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조향교육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조향사가 되려면

 국내에서 조향사(Perfumer)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는 대략 30명.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화장품회사 연구실에서 실전을 쌓거나, 외국에서 조향학을 공부하고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향수산업이 발달한 프랑스와 일본은 향수전문학교와 조향학원이 유명하다. 젊은층의 조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프랑스의 전문 조향학원 갈리마드가 국내에 분교를 내기도 했다.

 교육기간은 기초ㆍ고급과정이 각각 6개월. 희망자에 따라 고급과정을 마친 뒤 개별적으로 전문가과정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굿데이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