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매년 약 100억 달러의 관광수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줄이는 대안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관광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의료관광객은 일반관광객보다 적어도 3배 이상의 관광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부산 등에는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의 의료관광객이 무려 4천600여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중에서 러시아인이 1천1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과 일본인이 뒤를 잇고 있어 부산시는 특히 올해 일본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의술이 세계적임을 역설적으로 웅변하고 있는 대목이다.
서울시에서도 중구를 비롯해 강남 등 5개 의료서비스 분야를 대상으로 총 50개소의 협력의료기관을 선정, 향후 1년간 의료분야별, 국가별, 계층별 등 다양한 신규 의료관광 상품개발과 해외 홍보마케팅을 추진키로 했으며, 한국관광공사도 지난달 11일 한방 의료관광 활성화와 해외 홍보마케팅 방안 마련을 위해 '한방의료관광협의회'를 발족했다고 한다.
시는 선정된 협력의료기관과 유관기관, 의료관광 에이전시 등의 협력을 통해 서울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홍보하고, 한류·뷰티·쇼핑·한식·공연 등 흥미로운 관광콘텐츠와 연계한 신규 의료관광 상품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국가별 의료관광 핵심 관계자를 발굴해 초청 팸투어를 실시하고, 러시아, 중국 등지 해외홍보설명회 개최뿐만 아니라 의료관광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서울의료관광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라는 것이다.
이는 의료관광산업을 향후 높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신규 전략사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개선 노력과 더불어 의료기관과 유치업체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할 필요가 있다.
작년 중구에서는 명동을 의료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의료관광특구 지정 조례안을 중구의회에 제출했지만 관광특구 중복우려를 이유로 부결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의료관광특구가 문제가 있었다면 또 다른 방안을 모색했어야 했다. 현재 명동 충무로 일대에는 부산이나 강남 못지않은 유명한 성형외과나 한방 의료기관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엄청난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구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마련한 '한방의료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2013년 한방 의료관광객 5만명 유치, 향후 5년간 4천명의 취업유발과 9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달성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 보건복지부등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명동 충무로등 중구 일대를 의료관광메카로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