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체가 목적이 아니에요.
배우고 익힌 기술로 세상에 기여해야 합니다"
강문석 교장은 한양공고 학생들이 각자 지닌 커다란 재능을 넓은 무대에서 맘껏 펼치며 세상에 기여하는 '사랑의 실천자'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강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전문적 기술을 가진 인재를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교육이 충실히 이뤄짐으로써 학생들은 여러 가지 가운데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사려 깊게 설명했다.
"미국 대학에 합격한 두 학생도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만을 한 게 아니었어요. 컴퓨터 네트워크과 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이뤄졌어요.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또 고마운 마음입니다."
60여년 한양공고 역사에서 처음으로 미국 주립대 합격생을 낼 수 있었던 토대는 사실상 강 교장이 마련했다.
지난 2007년 컴퓨터 네트워크과 신설과 함께 내실 있는 학과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강 교장은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제를 주시하며 교과방향을 제시했다.
강 교장은 "정보 수집이나 학생 교육은 교사들이 전부 다 한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iBT토플은 같은 재단의 한양대학교·대학원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지도하는 등 한양공고의 세심한 커리큘럼 운영과 성실한 학생 그리고 헌신적인 교사의 정성이 하나가 돼 결국 컴퓨터네트워크과의 첫 졸업반에서 경사가 났다.
강 교장은 "세상 흐름에 따라 컴퓨터 관련 학과를 개설해야 했지만 지금 당장 일자리 형편을 살펴보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현재 특성화 운영되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해당 학과들의 경우도 로봇 분야로의 취업 사정이 아직은 썩 좋지는 못하나 미래 우리나라 기술 분야를 이끌어갈 핵심분야라서 전망은 밝다"고 귀띔했다.
강 교장의 진중한 태도 속에는 학과를 개편하고 커리큘럼 연구와 산학협력 등을 통해 유망 분야를 선도적으로 준비하는 교육자의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강 교장은 컴퓨터 네트워크과와 같이 다른 학과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색 중이다.
또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이뤄지는 유럽 선진국가로 학생들이 진학하고 취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학 자체가 목적이 아니에요. 학생이 하고 싶어 한다면 더 잘 배우고 익혀서 그 기술로 세상에 기여해야 합니다. 학생을 위해 학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