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의 구전설화 / 약주(藥酒)의 유래

만리 2동 전 양정고등학교 동쪽 운동장은 선조 때 재상 약봉(藥峰) 서생(徐生)의 집터로 서약봉터라 한다.

 

 서성의 어머니 이씨가 이곳에 집을 수십 간 짓는데 비록 눈은 멀어서 보지 못하였으나 감역하는 것이 매우 치밀해서 정상인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이씨가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나다는 소문을 일찍이 들은 적이 있는 목수는 일부러 대청 기둥을 거꾸로 세워 그녀의 능력을 시험코자 하였다.

 

 구석구석을 손으로 만지며 점검하고 있던 이씨는 즉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목수에게 잡을 것을 요구하자 목수가 기둥을 바로 고쳐 세웠던 일도 있다.

 

 아직 젊었을 때 어린 아들 서성만 데리고 청상과부가 된 이씨는 아들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으나 아는 사람도 없고 가지고 있던 돈도 다 떨어져 가서 막연하던 차에 약현객주에 머무르게 되었다.

 

 평소 음식 솜씨가 뛰어났던 이씨는 묵고 있던 주막 집 주인이 혼자서 애쓰는 것을 보고 도와줄 요량으로 부엌으로 들어가 즉석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과거를 보러 가는 사람들에게 주었는데 모두가 맛이 뛰어나다는 찬사를 보내주어 그곳에서 주먹밥을 만들었으므로 이를 약밥이라 하였고, 눈이 먼 이씨가 막걸리를 만들면서 한 없이 걸러내자 맑은 술이 되었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었으므로 사람들은 청주(淸酒)를 약주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자료제공 중구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