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띄우는 희망의 종이배

중구문화원 10돌 기념행사

 

◇지난 10월20일 청계천에 '꿈을 실은 종이배' 띄우기 행사를 축하하는 황포돛대가 띄워졌다.

 

 47년 만에 다시 흐르게 된 청계천에 미래 꿈나무들의 꿈을 담은 종이배가 두둥실 띄워졌다.

 

 중구문화원은 일곱 번째를 맞는 구민의 날과 중구문화원 개원 10돌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0월20일 청계천 모전교∼광통교 사이에서 '꿈을 실은 종이배 띄우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에는 종이배 띄우기 행사에 앞서 장교동 1번지 파리공원에 집결, 지난 10월12일까지 접수된 청소년 글짓기, 그림 그리기, 종이배 만들기 등의 3천 800여점의 출품작 중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작품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가졌다.

 

 청소년 글짓기 단체부문 대상은 광희초가 차지했으며, 개인부문 장원 계성초 최자윤양, 장충중 이규빈군이 각각 차지했다.

 

또한 그림 그리기 단체부문 대상은 계성초가, 개인부문 장원은 동산초 이성준군, 덕수중 김윤아 외4명, 종이배 조형부문 대상은 광희초 진은영양 대경중 김도연군이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외에도 우수한 작품을 제출한 800여명의 학생들이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이어 계성초 사물놀이 '두드림'의 길놀이와 함께 청계천으로 이동, 250여명의 학생들이 각자 만든 종이배를 청계천에 띄우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에 앞서 서울시민과 청소년들의 꿈을 모아 (주)종이나라에서 제작한 황포돗대가 띄워져 청계천을 시원하게 가르기도 했다.

 

 종이배 띄우기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배가 물길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지난 10월1일 복원돼 많은 서울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청계천에 꿈나무들의 희망을 담은 아기자기한 종이배들이 띄워지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이와 함께 같은날 중구문화원 2층 회의실에서는 청계천관련 세미나가 열려 △박경룡 박사의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 △김선풍 교수의 청계천 축제 개발 전략과 대처 방안, △박경상 변호사의 청계천과 지역 문화정책의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남상만 중구문화원장은 "중구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청계천을 아우르는 기념행사를 갖게돼 기쁘다"고 밝히고, "무엇보다 3천여점이 넘게 접수된 글짓기ㆍ그림그리기 대회는 우리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뜻깊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 남산의 물길- 세미나 주요내용

 

 ▣서울역사문화포럼 박경룡 박사 /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

 

청계천은 서울의 명당수로서 조선초 세종 때에 오염 문제로 논쟁이 전개되었으나 결국 도성민들의 생활하수 배수 역할을 하게 됐다. 청계천 주변은 미관말직의 관리들이 거주함으로써 아전, 중인이라는 칭호가 유래됐고, 재인ㆍ백정들 외에 상인들과 수공업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거주해 경제활동이 활발했다.

 

 청계천은 도성 사람들의 음용수, 빨래터, 물놀이 장소로도 이용됐지만 생활의 위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커 무엇보다 홍수시 범람이 문제가 됐다. 이에 도성 안의 수해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선의 역대 왕들은 수표를 세우고, 청계천의 준천을 시행했다.

 

 청계천의 준천이 조선 500년간 이뤄지게 된 것은 토사가 흘러 내려와서 하상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성민들이 청계천에 함부로 쓰레기와 분뇨를 버린 것도 원인이 됐다.

 

 ▣중앙대 민속학과 김선풍 명예교수 / 청계천과 축제 개발전략

 

청계천 새물맞이와 더불어 청계천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구가 이와 때를 같이해 지역축제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의 추진이 필요하다.

 

 청계천 축제를 개발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우선 △목멱산신ㆍ백악산신ㆍ삼각산신을 모신 신화축제가 되어야 한다.

 

 청계천에 물을 대준 백악산과 삼각산을 끼고 있는 구가 모두 참석해 큰 잔치를 벌이는 대형 축제로 승화시킨다면 관광화 차원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먹거리ㆍ볼거리ㆍ살거리ㆍ할거리 등의 다양한 민속문화 축제 개발 △민간주도형의 연구소를 통한 놀이문화 개발 △관광마케팅과 국가적 지원으로 축제 극대화 △전통축제의 개발과 적극적인 홍보 △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축제 개최가 절실하다.

 

 ▣박형상 변호사 / 청계천과 지역문화 정책

 

중구의 지역문화정책추진을 위해서는 △청계천의 운영에 있어 하급 지방자치단체 및 해당지역주민들을 철저히 배제시키고 있다는 문제점과 △향후 서울시장 교체시 대두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처 △도심지 재개발사업과 충돌될 위험성 △청계천 개발효과를 상쇄시키는 '세제상의 문제점' 등의 선결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구가 청계천과 연계해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남촌 vs 북촌', '중구 vs 종로'의 연결끈으로서 '중구+종로'라는 청계천 민속축제가 필요하며 △중구관내의 5거점 연계축 개발(청계천-명동(명동축제ㆍ명동성당)-남산, 청계천-남산한옥마을-남산, 청계천-장충단문화단지(장충단공원ㆍ수표교ㆍ국립극장)-남산, 청계천-동대문시장-남산, 청계천-충무아트홀-남산)정책도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