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정동야행’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

우리나라 최초 문화유산 야행인 ‘정동야행’ 주민참여 축제 승화
23∼24일 열린 정동야행 13만 3천여 명 방문하며 최고 인기 입증
주한 캐나다·영국대사관 비롯해 총 35개 역사문화시설등도 참여
35개 근대 역사문화시설 개방, 거리공연에 다양한 체험부스 마련
260여명의 주민이 운영에 주체적 역할 맡아 축제의 새로운 지평 열어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5월 23일과 24일에 개최한 ‘2025 정동야행’이, 13만 3천여 명의 발걸음을 이끌며 또다시 그 인기를 입증했다. 고궁과 근대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정동 일대가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가족, 연인, 친구 등 봄밤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지난 23일 저녁 6시 50분, 덕수궁 중화전 앞. 고궁을 배경 삼아 열린 개막공연은 축제의 품격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중구 홍보대사 다니엘 린데만의 감각적인 밴드 연주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목소리가 정동의 밤공기를 감성으로 채웠다. 개막식에는 ‘정동의 이웃’인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도 무대에 올라 따뜻한 축사를 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김길성 중구청장과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가 함께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선언을 하며 본격적인 축제의 막이 올랐다.

 

올해 축제는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라는 주제답게 정동 구석구석까지 빛으로 물들였다. 개방시설 곳곳에 올해 축제 주제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 보드를 비치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빛나는 청사초롱 등불이 방문객을 맞았다.

 

돌담길에는 중구 15개 동 주민이 직접 작성한 미래소망을 담아 만든 ‘중구를 수놓은 빛의 지도’와 ‘정동을 그리다’ 그림 공모전에 출품된 5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의 외벽은 빛으로 물들었다. 미디어파사드 음악회인‘정동연회’ 는 금요일 밤 8시와 9시에 역사를 품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의 붉은 벽돌의 시간을 빛으로 깨웠다.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고품격 연주도 곳곳에서 열렸다. 정동제일교회 오르간과 사중창단 공연, 시온금관 5중주 공연은 정동 한복판을 품격있는 공연장으로 바꿔놓았다.

 

또한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파이프오르간, 구세군역사박물관 앞 구세군브라스밴드 공연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악기 연주로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국토발전전시관에서는 오페라움의 ‘정동아리아, 빛에 머물다’가, 중명전에서는 ‘매직 저글링 퍼포먼스’와 ‘해금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

 

정동은 개화기 서양 문명이 스며들던 관문으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정동제일교회 등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교육기관과 종교시설이 이곳에서 문을 열었다. 또한 을시늑약이 체결됐던 덕수궁 중명전과, 아관파천의 현장인 구(舊)러시아 공사관자리에서는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다.

 

이번 축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축제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근대역사문화의 보고인 정동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자원”이라며 “지난 일 년 간 축제 준비를 위해 협력해 주신 많은 정동의 기관과 자원봉사로 함께해 준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