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염원 담은 ‘제32회 남산봉화식’

전통 봉화식 재현, 합수식 통해 평화통일 전세대 공감대 확산
봉화군 열병식, 평화통일 기원문, 평화의 타종·봉화점화·축하공연 등
주민·관광객 등 1천여 명 참여

 

 

서울 남산에 오르면 팔각정 옆 서울 도심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봉수대가 눈에 띈다. 이 봉수대는 조선 시대 전국 봉수가 최종적으로 전달됐던 중앙봉수대였다. 원래 남산에 5곳이 있었는데, 현재는 복원된 이 한 곳만 남아있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1992년부터 매년 남산봉수대에서 봉화 재현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곳에 평화와 화합의 불빛이 올랐다.

 

구는 10월 4일 오후 6시, 남산 팔각정 앞에서 ‘제32회 남산 봉화식’을 개최했다. 중구민의 날을 기념하고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행사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중구협의회(회장 이강운)와 공동 주최했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다양한 부대행사와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누구나 봉수군 전통의상 체험, 룰렛 경품 이벤트, 탈북민 돕기 바자회 등에 참여했으며, 남산자락숲길 포토월에서 멋진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또한 통일 기원 어린이 사생대회(민주평통 주관)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전시돼 어린이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도 있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행사는 어린이 난타와 치어리딩, 탈북민 연주자의 클래식 기타・첼로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유공자 표창과 우리의 결의 낭독 등이 진행됐다.

 

이어서 봉수군 열병식과 봉수대 점화로 전통을 재현해 볼거리를 더하고 특히, 남북의 물을 합치는 합수(合水)식을 올해 처음으로 마련해 평화 통일의 염원을 담아냈다. 남측 물은 남산에서, 북측 물은 경기도 연천에서 취수해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다.

 

합수식이 끝난 후 봉화 점화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김길성 구청장 등 내빈들이 횃불을 켠 뒤, 봉수군과 함께 봉수대로 이동해 대대손손 평화를 기원하는 봉화를 올렸다. 이어 팝페라 가수의 공연으로 행사의 막을 내렸다.

 

김길성 구청장과 이강운 회장은 “세계적으로 평화와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남산 봉화식을 통해 전 세대가 일상의 평화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운 회장을 비롯해 김길성 중구청장, 박성준 국회의원, 소재권 중구의회 의장, 박영한 옥재은 시의원, 구의원, 직능단체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