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원 공원내 K-팝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한가”

■ 제287회 중구의회 1차 정례회 구정질문 주요내용
“방산종합시장 내 ‘노리몽땅 을지로점’ 조성 타당한가”

중구의회(의장 길기영)는 지난 6월 24일 제287회 중구의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집행부(구청)에 대한 구정질문을 전개했다. 이날 중구의회는 의장을 제외하고 양은미 손주하 이정미 송재천 허상욱 소재권 조미정 윤판오 의원 등 전원이 구정질문을 실시했다. 25일에는 제3차 본회의를 열고 김길성 구청장의 일괄답변을 듣고 송재천, 윤판오, 소재권 의원이  보충질문과 일문일답을 실시했다. <다음은 구정질문 주요내용, 질문순서 순>

 

■조미정 의원(복지건설위원장)
조미정 의원(복지건설위원장)은 지난 6월 24일 제287회 중구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집행부(구청)에 대한 구정질문을 통해 △훈련원 공원내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 △방산시장내 서울형 키스카페 조성 장소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훈련원 공원내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과 관련, “1990년대 말 아시아권에서 한국 드라마로부터 시작된 한류열풍이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K-팝, K-컬처, K-컨텐츠라는 선망의 차원을 뛰어넘은 전세계 학습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선진국에서까지 벤치마킹 하고 있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K-컬처의 산업화가 추진될 만큼 K-컬처 및 K-컨텐츠가 단순히 문화 콘텐츠의 전파를 넘어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근래 들어서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들도 앞다퉈 K-팝 공연장, K- 걸쳐 공간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 건립에 힘쓰고 있다. 올해 초 ‘2024년 중구 예산설명회’에서 올해 역점 사업으로 훈련원공원에 K-팝 공연장 건립을 약속했으며, 서울시에 이를 제안한 바 있다. 구청장의 제안에 따르면 민간 투자 방식으로 83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의 규모로 K-팝 공연장, 체험관, 연습장, K-컬처 뮤지엄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이 정말 중구에 필요한지 우리 주민에게 행복한 일인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K-팝 선용 공연장 유치 경쟁에 나도 질세라 그저 동참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문제다. 현재 중구와 인접한 성동구 성수동에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K-팝 야외 공연장이 설치됐으며, 종로구는 대형공연장 3곳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구 관내에는 1천250석의 충무아트센터의 대극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이다. DDP의 아트홀 및 잔디언덕 역시 콘서트 등 공연장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으며, 관내 3천여 명 수용 가능한 장충체육관도 있다. 또한, 국립극장 맞은편에는 월드케이팝센터가 위치해 있으며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공연시설이 다양한데 무리하게 훈련원공원에 K-팝 공연장을 건립할 필요가 있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훈련원공원 옆에 위치한 미 공병단 부지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신축 이전되는 곳으로 중앙감염병병원, 중앙외상센터 건립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인 병원 바로 옆에 K-팝 공연장 조성 추진이 과연 적합한 사업인가. 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가 지나가고 환자들이 치료받고 안정을 취해야 하는 병원 옆에 소음과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공연장을 건립한다는 게 타당성이 있는가. 그리고 훈련원 공원이라는 주민 편의시설을 없애는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중구에 체육인들의 전용 구장 하나 없는 상황에서, 그마저 있던 실내체육관까지 없애며 K-팝 공연장을 건립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훈련원 공원 지하에 입주한 170여 개의 서울패션벤처타운과 873면의 주차 공간 역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성동구만 보더라도 종목별 전용 구장이 있는데, 중구는 주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 편의시설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게 현실이다. 훈련원공원에 중구 관내 6천여명 체육인들을 위한 전용 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건립하는 게 먼저다. 인근에 공연장과 복합문화시설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공연장 건립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당장에는 민간 투자라 중구 예산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추후 운영, 관리하기 위해서 우리 예산이 투입돼야 함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운영난이 일어날 경우 그 재정 부담은 고스란히 주민 몫이 된다. 갈수록 세수는 줄어들고, 서울시의 재산세 공동과세 제도 개편 등으로 앞으로 구 재정이 악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이러한 예측과 대책 없이 K-팝 공연장 건립하는 것이 과연 중구민을 위한 일인지 궁금하다”며 “중구민의 생활체육공간을 없애는 것이 ‘언제나 든든한 내 편 중구’를 외치는 집행부의 입장인가. 주변에 K-팝 공연장을 대신할 수 있는 장소들이 충분한데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K-팝 공연장 건립하는 것이 과연 중구민을 위한 일인가. 전액 국·시비 또는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당장에 집행부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다고 그 장소에 그 시설이 과연 적합한지 주민 의견 청취와 전문가 검토, 수요도 조사 등 신중하고 꼼꼼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구청장 답변을 요구했다.


방산시장 내 ‘노리몽땅 을지로점’ 조성과 관련, “노리몽땅 을지로점의 대상자는 0∼5세 아이들이며 유휴공간으로 있던 국공립 을지어린이집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공간활용도는 높다고 할 수 있으나, 주변 환경이 키즈카페를 조성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방산시장은 지류, 포장자재를 주로 판매하는 곳으로 주차장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보로 10분 내외 소요되는 거리도 골목 곳곳에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동행이 빈번해 영유아와 함께 걸어 다니기에 안전한 곳은 절대 아니다. 또한 주변 상인들의 민원도 제기된다고 한다. 영유아를 위한 키즈카페를 조성하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일이지만 조금 더 안전하고, 중구민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에 조성해야 한다. 사업 조성 계획 단계부터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선호도를 조사해야 한다. 모든 사업의 시행에 있어서 중구민과 또 중구민의 대표인 의원과 사전협의 등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며 “더 이상 중구민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고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집행부에서는 각별히 신경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올여름 역대 가장 무더웠던 1994년 폭염'이 30년 만에 재현될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며 ”폭염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예방 및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