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칼럼/ 은행나무 열매의 효능

임 관 일 한의학박사ㆍ경희대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은행나무는 가로수로 또는 공원에도 많이 심게 되므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목재는 귀중한 가구재로 쓰인다. 황색 열매의 겉모양이 살구와 비슷하기 때문에 은행(銀杏)나무라고 하는데, 한의학의 약명으로는 열매를 백과(白果)라한다. 뿌리 또는 근피(根皮:白果根), 수피(樹皮;白果樹皮), 잎(白果葉)도 다른 약물과의 배합용으로 쓰인다.

 

 동의보감에서는 백과의 효능을,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성이 좀 있는데, 폐경(肺經)과 신경(腎經)에 들어가며, 폐와 위의 탁한 기를 맑게 하고 숨찬 것과 기침을 멎게 한다고 하였다.

 

 병명으로는 기관지천식, 만성기관지염, 백대하, 백탁(白濁), 유정(遺精), 소변빈삭(頻數)을 치료하며, 임상경험으로는 고혈압, 협심증, 관상동맥경화, 흉통등 심장 혈관계 질환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매의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에 소금을 약간 쳐서 굽거나, 콩을 볶을 때처럼 볶아서 하루 2∼3회 10알 정도를 식간에 복용한다. 간기능이 좋은 태음인 체질에는 1회 20알 정도 복용해도 무방한데, 10알 정도에서 시작하여 점차 용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너무 과다하게 먹으면 헛배가 부르는 복창(腹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근피나 잎은 중상에 따라 다른 약물과 배합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해야한다.

(태평한의원 ☎223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