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손으로 내년 동정부 예산 결정

주민참여예산 330억… 사전투표와 주민총회 현장투표 합산 우선순위 결정

지난 11일 중구 시설관리공단과 충무아트센터 상공에 커다란 애드벌룬이 떠올랐다.

 

'주민참여예산 330억! 내가 낸 세금 쓸 곳을 정해 주세요'라는 현수막을 펄럭이며 둥실 떠오른 애드벌룬은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2020년 동정부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 제안 사업 접수를 위해 띄운 홍보물이다.
 

구는 올해 1월 전국 최초로 동정부과를 신설해 구청 일부업무를 이관하면서 예산안 편성권도 함께 동 주민센터로 넘겼다.
 

9월 10일 기준으로 15개동에 접수된 주민제안사업은 총 768건 307억여원에 달한다.
이렇게 접수된 사업은 사업부서에서 시급성, 수혜범위, 사업효과와 같은 사업타당성과 법령·조례 저촉여부, 소요예산액 등을 검토한다.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동별 상정안건을 정한 후 모바일투표 등 사전투표와 주민총회 현장투표를 합산해 결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최종예산안이 편성된다.
 

서양호 구청장은 "주민들의 제안으로 편성되는 2020년도 동정부 예산이야말로 진정한 주민자치의 발현"이라며 "앞으로도 동에서 필요한 사업은 동장과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동정부 구현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