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칼럼 ④ / 김 계 진 사계절한의원장

환 절 기

이제 곧 설이 다가온다. 그리고 매년 설 전후로 입춘절(入春節)이 있다. 15일을 1기(氣)라 하고 3기를 1절(節)이라 하여 1년에 8번의 마디와 24번의 변하는 기운이 있다는 것이 24절기다. 그 첫 번째 마디가 입춘이다. 입춘부터 본격적인 환절기(換節期)에 들어간다. 환절기라는 표현대로 節氣가 바뀌는 시기란 뜻이다. 겨울이 봄이 되는 시기다. 그래서 한의학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외에 각 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사계(四季)라 하여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이 시기에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사계(四季)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중기(中氣) 즉 토(土)의 기운이 왕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환절기에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라고 하는 중기(中氣)를 다스리는 약을 많이 쓰곤 한다.

 

중기(中氣)가 부족해지면,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 말을 어른들 표현으로 하면 밥심으로 산다는 표현하고도 어느 정도 연관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중기라고 하는 것은 비위의 기운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이 비위의 기운을 조양하는데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침(唾)이다.

 

침은 금진(金津)이라고도 하고 옥액(玉液)이라고도 하며 인삼과(人蔘果)라고도 하는데 모두 침의 중요함을 뜻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양생비결에서 침을 뱉지 말고 잘 모아서 삼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 인체를 이루는 70%의 수분 중에서 유일하게 뱉고 삼키고 하는 것을 본인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침이기 때문이다. 침은 치아사이에서 나는 것은 신장의 액이라 하여 타라고 하고 구각에서 나는 것은 비장의 액이라고 하여 연이라고 한다. 즉 침은 비장과 신장의 액이며 비장은 후천의 근본이 되고 신장은 선천의 근본이 되므로 감히 함부로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침이 입안에서 잘 분비되어 소화력을 돕고 입맛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환절기를 잘 나는 기본이 된다. 입에서 침이 잘 나게 하기 위한 방법은 손가락으로 치아 사이를 두드려주는 방법이나 윗니와 아랫니를 부딪혀 주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고치(叩齒)법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환절기에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환절기 때 유독 몸이 힘들어 진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맥 처방을 받아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