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개선·차별화 등 근본적 대책 마련 시급"

전통시장 활성화 연구포럼… 변명식 교수 주제발표서 주장

 

지난 23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연구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전통시장 특성화 발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연구 포럼이 지난 23일 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변명식 장안대 교수, 이수동 국민대 교수, 김수암 시장경제진흥원 본부장, 민경중 중부시장 대표이사, 김정안 신중부시장상인연합회장, 김시길 남대문시장 회장, 박정원 서울중앙시장 운영회장, 최복수 약수시장상가번영회장 등과 함께 중부·신중부시장 상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 변명식 교수는 '격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중부·신중부시장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변 교수는 "단순히 시장 시설개선만으로 시장 활성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명확한 컨셉과 차별화된 테마의 도입이 시설개선과 함께 병행돼야 활성화의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심상권에 있으므로 지역밀착형, 전통유지, 관광형 시장에 테마를 맞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개발과 연계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변 교수는 "시장 활성화 방안은 시장기능 확대라기보다는 시장 기능의 재편과 고객유치 방안에 초첨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지도가 높은 건어물, 해태 등을 브랜드화 해 전통시장 하면 바로 와 닿는 브랜드 이미징 작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 회장은 "화장실이 없어 지하철까지 가는 시장이 어디 있느냐"며 환경개선의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상인이 변해야 시장이 변한다. 상인들이 똘똘 뭉쳐서 이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수암 본부장은 대형마트와의 서비스 측면을 비교하면서 "상인들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한다. 대형마트처럼 조직화가 돼 있지 않고, 상품진열 및 점포환경들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조장제, 구역장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의존적인 문제점을 버리고 스스로 해내는 상인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중 사장은 "아케이드 설치 등 환경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시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들이 전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해칠 중구청 기획재정국장은 "시장마다 전문가들을 배치해 전통시장 특화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쇼핑환경에 저해되는 노점에 대해서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토론을 마친 뒤 질문에 나선 허수덕 의원은 "할인매장 농산물은 산지 직거래를 규제해서 가격면에서나마 전통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정책적 문제로 풀어봤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한 상인은 "시장을 찾는 외국인들이 상품은 사지 않고 낙후된 시설들만 촬영하고 간다"며 환경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