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전국 최초 ‘전통시장 상권발전소’ 출범

전통시장 등 40개 상권 활성화 위해 전국 최초 민관협력 상권관리 기구
각 분야 전문가가 컨설팅, 홍보, 마케팅, 공모사업 신청 등 전문적인 지원
시장 상권 전문적으로 지원, 내달 31일까지 ‘상인 경영 실태조사’ 실시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전통시장 상권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상권발전소’(이하 상권발전소)를 설립하고 4월 24일 구청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상권발전소는 상인 대표, 상권기획‧관광‧홍보‧마케팅 전문가 등 9명으로 이뤄져 있는 민관협력 상권관리 전문기구로 △상인컨설팅 △상권특성에 맞는 마케팅 △영업 노하우 전수 △브랜드 가치 향상 △제품 서비스 리뉴얼 등을 추진한다. 


“순대 썰기도 바쁜데...공모사업은 어떻게 신청하나요?”, “장사해도 남는 게 없어요”, “고객을 사로잡는 이벤트를 하고 싶어요”


24일 출범식에 참석한 40개 전통시장 상인 대표 100여 명은 점포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생업에 바쁜 전통시장 상인이 스스로 경영과 사업기획, 마케팅 등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전통시장과 관련된 국가의 공모사업 등 관련 사업이 많지만, 정보도 부족하고 여유도 없다. 


상권발전소는 상인회가 상권 특성에 맞는 공모에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상권의 특색을 살린 행사나 축제도 기획해 준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법도 알려준다.

 


그간 중구도 라이브커머스 도입 등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통시장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긴 호흡으로 시장 상권을 지원하고 활성화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새로 출범한 상권발전소는 시장 상권에 전문성을, 행정에 연속성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중구에는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중부시장, 방산시장 등 전통시장과 골목형 시장 상점가까지 40여 개의 시장이 있어 시장 상권 활성화라는 무거운 숙제를 늘 안고 있다.

 

전통시장의 역사는 서울의 역사만큼이나 길어서 낡은 시설개선 등에 난항이 많고 시장별로 처한 상황도 다 다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해 신중앙시장이 서울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으로 선정돼 올해 서울시 투자심사, 국제현상 공모를 거쳐 내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또한, 골목형상점가의 상인회 역량강화 및 홍보·마케팅 등 전문 지원을 위한 집중 분석이 필요하다.


전통시장이 처한 여러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1월 민관협력 상권관리 전문기구를 구성을 제안했다. 지난해 유럽의 전통시장을 다녀온 후 전통시장 상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의 제안 이후 중구는 상권관리 전문기구 지정 추진을 위해 4월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1월 말 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2월에는 상인과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민간 법인을 구성했다. 전문기구 지정 및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조례를 개정했다.

 

4월에는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을 마치고 민간 위탁을 위한 절차를 밟아 중구 상권관리 전문기구로 지정된다. 이렇게 해서 구성된 상권발전소는 오는 5월부터 위임사무를 본격 수행한다.


체계적인 상권지원을 위해 중구는 오는 다음 달 31일까지 중구 내 40개 상인회 회원 14,600명을 대상으로 ‘상인 경영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상권의 특성, 주요 고객의 변화 추이 등을 조사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의 의견을 받는다.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상권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고 향후 상권 발전소를 운영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상권발전소의 주인은 상인 여러분이다”라면서“앞으로 각 상권에서 목표로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상권발전소가 적극 도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구는 시장에 대한 이러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