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온 ‘훈풍’… 중구에 12년째 후원

대를 이은 선행, 개인 12년간 최대 후원자 조 양 어르신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12년 동안 미국에서 후원을 이어온 조 양(80세) 어르신의 사연이 중구에 온기를 전해주고 있다. 그간 쾌척한 후원금은 총 3억1천만원으로 개인 후원금으로는 중구에서 가장 큰 액수다.

 

조 양 어르신의 어머니는 돌아가시면서 중구 회현동에 있는 건물을 남겼다. 건물에서 나오는 수익을 뜻깊게 사용하고 싶었던 조 양 어르신은 어머니가 생전에 이웃에게 베풀었던 선행을 떠올리고 그 나눔을 이어가고자 매년 연말 대리인을 통해 중구에 후원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2011년부터 기탁된 후원금은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층 학생에게 전달됐고, 2020년부터는 관내 요양 시설 1곳에 전해져 성탄·송년 행사, 계절 나들이, 명절 행사 등에 쓰이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6천만원을 기탁해 중구청과 회현동, 남산실버복지센터에서 취약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조 양 어르신의 이름은 동판에 새겨져 후원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중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구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랜 기간 나눔을 실천하신 조 양 후원자님께 감사의 메일을 보냈는데,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겠다는 답장을 받았다”며 “후원자의 귀한 나눔이 어려운 이웃에게 꼭 필요한 도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