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초·동북중 밴드부 출신 동창들 다시 뭉쳤다

동창생들 아지트 ‘라이브음악연습실’서 주말마다 만나
한 시대 풍미했던 영사운드 멤버 유영춘·강재만씨도 동참

 

197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리면서 한시대를 풍미했던 5인조 그룹 영사운드.
이 그룹은 키보이스, 히식스등과 함께 60년대말부터 70년대까지 대한민국 그룹사운드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영사운드의 대표곡인 등불과 달무리는 지금도 여전히 최고의 레전드 곡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사운드는 보컬인 유영춘을 비롯해 리드기타 안치행, 키보드 장현종, 드럼 박동수, 베이스키타 장대현씨등 5인조로 구성된 그룹사운드였다.


1집을 성공한 영사운드는 1974년 플루트 왕준기가 가세하면서 한층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이면서 1970년대 후반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펴져나가면서 대학마다 아마추어 그룹사운드들이 생겨났고 이들은 대학가요제 등을 통해 대중음악계에 뚜렷한 맥을 형성했다. 


하지만 음반은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지만 내분으로 인한 멤버들의 이합집산이 가속화되면서 강재만도 기타와 건반으로 영사운드에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화려하게 활동했던 강재만(기타, 건반)이 서울중구 신당동에서 옛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장충초 23회, 동북중 15회 동창생들로 구성된 10여명이 신당동에서 주말마다 만나고 있다.

 

대부분 밴드부 출신이어서 악기하나는 모두 다룰 줄 알고 있어 막걸리 한잔에 옛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그 중심엔 신당동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했던 정경호씨가 있다. 그는 자기 건물 2층에 ‘라이브 음악연습실’이라는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주말마다 친구들과 함께 옛추억을 되살리면서 음악과 함께 흥겨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강재만(기타, 건반)과 함께하는 추억의 멤버들은 정경호(봉고)를 비롯해 방성호(드럼), 홍수복(하모니카, 통기타), 김순종(싱어), 김덕호(싱어), 김일우(색소폰, 클라니넷), 문원식(색소폰) 등 10여명이다.  그리고 당시 팀 마스터였던 유영춘씨도 합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1954년생(68)들로 장충초등학교 23회(1967), 동북중학교 15회 동창생들이다.


장충동 앰버서더 호텔 건너편에 있던 동북중학교는 1980년 12월 24일 강동구 둔춘동으로 이전했고, 그 자리에는 현재 태광산업이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1953년 8월 1일 동북중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은 뒤 1953년 9월 10일 개교해 1980년까지 27년동안 중구 장충동에 축구의 명문학교로 성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만씨에게는 영사운드 활동당시를 얘기해 달라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지만 멤버로 활동했음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건강하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정경호 전 신당동주민자치위원장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장충초와 동북중 동창들이 옛 추억을 되살리면서 만나고 있어 너무나 좋다”며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만의 아지트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소소하지만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